[책] 하얀토끼가 도망친다 - 중단편의 즐거움
읽는 것 2010. 9. 4. 00:37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작/김선영/P.383
아라스가와 아리스의 작가 시리즈 중단편집이다. 총 4편의 중단편을 싣고 있는 이 책은 예전 읽었던 작가 시리즈의 다른 단편집인 '절규성 살인사건' 과 부득이하게 비교된다. 뭐, 특별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장편이 아니라는 점, 두 작품집 모두 작가시리즈라는 점 등으로 유사관계를 억지로 이은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비교 결과, '하얀토끼가 도망친다' 의 손을 올려줬다. 간발의 차이를 보인 판정승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압승이다. '절규성 살인사건' 에 대한 실망감이 상대적으로 작용한 탓일까? 어찌되었건 만족도는 기대를 추월했다.
다만, 사용된 트릭 가운데 일부는 공감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예를 들어 '하얀토끼가 도망친다' 는 철도 미스터리라는 세부 장르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철도라는 특정 소재가 지역적인 특색과 익숙치않은 정보를 담고있기에 좀 낯설게 느껴진다. 물론 이런 특성은 이 작품에 대한 비난의 근거가 되진 않는다. 이런 형태의 미스터리에 익숙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이에대한 만족도는 개인의 몫이다. 이 리뷰는 개인적인 것이니 이 정도는 용인될 수 있겠지?
앞서 '절규성 살인사건' 과 개인적인 느낌으로 비교를 했는데, 사실 그 작품은 작가의 의도아래 제한된 설정으로 각 작품을 구성한터라 이야기는 단순해지고 다양성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로인해 표현된 주관적 실망감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제약없이 자유롭게 이뤄진 구성을 즐길 수 있었기에 더 만족했던 것 같다. 매번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 마치 다른 맛을 가진 다양한 요리를 질리지않게 즐기는 것 같다고 할까. 꽤 맛있었다.
- 부재의 증명
이야기의 초점이 어느 순간 뒤바뀌는 것을 반전이라고 하던가? 하지만 우리가 늘상 기대하는 반전을 생각하진 말자. 뒷통수를 치는 느낌은 아니지만 작가가 독자를 갖고 놀았다는 사실에 뒷목을 잡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초점이 어느 순간 뒤바뀌는 것을 반전이라고 하던가? 하지만 우리가 늘상 기대하는 반전을 생각하진 말자. 뒷통수를 치는 느낌은 아니지만 작가가 독자를 갖고 놀았다는 사실에 뒷목을 잡을지도 모르겠다.
- 지하실의 처형
작품 내 사용된 설정은 다른 에피소드와의 연계 혹은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기대감이 이야기에 대한 몰입을 도와준다. 더불어 작가의 기존 이야기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도 독특하다.
작품 내 사용된 설정은 다른 에피소드와의 연계 혹은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기대감이 이야기에 대한 몰입을 도와준다. 더불어 작가의 기존 이야기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도 독특하다.
- 비 할바 없이 성스러운 순간
이곳에서 사용된 트릭 역시 특별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이기에 논리적 리듬의 공유는 어렵다. 하지만 다단계를 이룬 사건의 구성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곳에서 사용된 트릭 역시 특별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이기에 논리적 리듬의 공유는 어렵다. 하지만 다단계를 이룬 사건의 구성은 눈여겨 볼만하다.
- 하얀토끼가 도망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철도 미스터리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미스터리의 몰입감은 좀 떨어지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사건의 개요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어정쩡할 수 있는 중편의 단점을 나름 극복한 사례로 보아도 좋지않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철도 미스터리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미스터리의 몰입감은 좀 떨어지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사건의 개요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어정쩡할 수 있는 중편의 단점을 나름 극복한 사례로 보아도 좋지않을까.
★★★☆
+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활용 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서 갖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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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 ![]()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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