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KBS드라마스페셜 - 마지막 후뢰시맨, 재치있는 가족드라마


KBS 드라마스페셜 - 마지막 후뢰시맨

김진원
윤지희
박유선/김지영/이성민/이미영/남보라



지난 토요일 KBS드라마스페셜은 박유선이라는 이름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드라마스페셜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매 화마다 대표가 될만한 배우의 이름을 타이틀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화에선 '박유선' 이라는 아역 배우의 이름을 드러내놓고 있는 것이다. 물론 주인공이기 때문에 당연한 처우이긴하나 아역배우에게 가질 수 있는 편견으로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비중이야 어떻든 영화만 4편에 출연한 배우에게 가질 수 있는 의문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리고 의문과는 다르게 독자적인 매력을 발하던 아역배우로 충분히 가치가 있어보였다.


초등학생 복남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 백수인 아버지, 치킨가게를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엄마, 문제아로 낙인찍힌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복남은 가족과의 갈등을 느끼는 가운데 사실 자신은 우주에서 온 후뢰시맨이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결국 보름달이 뜬 날, 복남은 높은 곳에 올라 우주로 돌아갈 시도를 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가족관계를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가족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복남을 중심으로 평상 시의 가족과의 관계가 묘사되고 이후 복남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을 통해 훈훈한 가족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러한 과정 중에 '후뢰시맨' 이라는 소재를 섞으면서 주인공인 어린 소녀의 정서를 재치있게 표현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자칫 일반적인 가족이야기로 보일 법한 것을 판타지 장르의 특성으로 잘 버무린 것이 시종일관 지루하지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단막극의 타이틀로 등장하는 박유선 양이 연기하는 조복남은 시크한 표정과 함께 조숙한 말투를 보이는 모습이 꽤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적당한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사투리는 그런 이미지와는 상반된 매력을 보이고 있었다. 비슷한 컨셉의 다른 작품을 기대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미소녀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귀추가 주목되는 아역 배우이다.



언제부턴가 국내에서는 특촬물의 대표격이 되어버린 '후뢰시맨'. 정작 본 사람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어쨌든 영웅 캐릭터로 널리 알려져있는 후뢰시맨이 드라마 속에 등장하면서 그 본질이 '가족' 이라는 키워드와 결합하여 또 다른 의미를 낳게되었다. 본 내용 가운데서는 표현되지 않지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이미지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보여주는 이미지에는 복남이의 가족들이 평상 시에 후뢰시맨 복장으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실제로 복남이에겐 후뢰시맨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온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잘 어울리는 이미지일지도. 뭐, 복남이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까.


+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활용 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제작사에서 갖고 있을겁니다.
+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의 원제목은 '초신성 플래시맨' 입니다. 1986~1987년도에 TV아사히를 통해 방영되었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