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의 몽타주 _ 영화만큼 진지하진 않다?

박찬욱의 몽타주 (2005)

 

글쓴이 : 박찬욱

출판사 : 마음산책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면 '국내 영화감독 베스트 자서전 3종' 이라는 제목으로 '마음산책'에서 내놓은 세 권의 산문집을 묶어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 외에 류승완 감독과 김지운 감독의 책을 묶어 파는 일종의 이벤트 판매이다.

물론 그들의 일상을 다룬 글이라는 점에서 자서전이라는 호칭이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자서전이라는 목적 아래 쓰인 글을 아니고, 이전 그들이 여기저기 투고했던 원고들을 끌어모아 편집, 출판한 것에 불과하다. 그들 모두 아직 자서전이라고 글을 쓸만한 나이도 아니고.

 

그래서인지 각각의 글은 일관성을 찾기 힘들고 하나하나가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특히나 박찬욱의 글은 크게 3부로 나누어 묶을 필요가 있을 정도로 각지각색이다. 물론 최대한 연관성이 있는 글들을 묶으려 하지만(특히 2부의 경우 영화 별로 글을 묶어놓으면 되었으니 수월했으리라) 애초에 출판을 목적으로 쓰여진 글은 아니기에 3부로 구성되어 있는 구성은 아슬아슬하다.

 

 

1부는 박찬욱 개인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말 그대로 에피소드이다. 자신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 주변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표현으로 드러낸 글이니 말이다. 그렇다보니 가장 흥미를 자극하는 글은 1부의 글이리라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당연히 글들을 전면 배치한 것일테고.

 

그리고 2부는 그가 제작한 영화의 제작일기와 같은 특성을 띄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 에서부터 '친절한 금자씨' 까지.

굳이 흥행을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대박을 친 두 편의 영화와 그렇지 못한 두 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각주:1] 류승완 감독과 김지운 감독의 책 또한 이런 특성의 글들이 있는데 공통점이라면 제작과정 중의 고충을 애절하게(?) 담아내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풋

 

3부는 마치 그의 다른 책, '박찬욱의 오마주'에서 누락된 글들을 수록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정확히 한 영화의 평론을 담은 글은 아니기에 성격을 달리하곤 있지만 역시나 개인적인 영화 취향을 바탕으로 여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유사한 느낌을 받았었다. 뭐, 앞서 다뤄졌던 글들과 확연히 차이나는 테마를 다루고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박찬욱이라는 인물이 유명인이라는 취지에서 보자면 팬들의 갈증을 조금은 풀어줄만한 글이기도 하며, 더불어 B급 영화를 사랑하는 그의 취향과 유머감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기회는 나름 가치있어 보이기도 한다. 짜깁기한 특성으로 인해 좋은 책이라고 말하긴 힘들어도 재미있는 책이긴 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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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수는 나의 것'의 경우 '올드보이' 성공 이후 다시 재조명받기도 했지만 어쨋거나 개봉 당시엔 무참히 깨졌고,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 절대적이라기 보단 상대적인 의미에서 실패를 한 작품이라고 판단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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