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의 침묵 - 새하앟다

나이팅게일의 침묵 (2008, 2006)

글쓴이 : 가이도 다케루
출판사 : 예담


'바티스타 팀의 영광' 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현역의사는 여전히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스토리 텔러로써의 자리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은 없었던 것 같으면서도 천부적인 솜씨를 보여주고 있으니 참 묘하다. 글쓰기에 대한 것은 수없이 논문을 쓰면서 닦인 솜씨인가?

쇼코와 사요는 우연찮게 '가릉빈가' (아름답게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한 전설 상의 새.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새로 되어있다. 산스크리트어) 라고 불리우는 전설적인 가수인 사에코와 조우하게 되고 그녀를 병원으로 실어온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사에코는 사요에게서 천부적인 가수의 소질을 발견하고 숨겨진 재능을 깨우쳐주길 원한다. 그런 와중에 사요는 담당하고 있는 환자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상황을 접하게된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사요가 자리잡으면서 그녀의 놀라운 재능과 현실 속의 사건은 갈등과 문제를 계속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다구치-시라토리 콤비는 또 다시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쫓게 된다.

전 작품의 경우 이야기의 흐름은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사요'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놓여진다. 덕분에 이야기는 좀 더 다채로워지고 흥미로워 졌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증거가 글쓴이의 문장력의 한계를 입증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끝 부분에 실린 '옮긴이의 글'을 보면 이렇게 보여진 것 조차 잘라내고 축약된 것이라고 하니 글쓴이의 구성력은 좀 놀랍기도 하다. (잘라낸 부분을 따로 출판하였으며, 그 결과 '제너럴 루주의 개선' 이라는 책이 나오게 되었다)

사실, 사요의 노래가 듣는 이에게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는 설정에서 판타지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애초에 '공감각'에 대한 이해가 없이 작품을 접했던 탓이리라. 일상에서도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에 영향을 주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지만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에 상황을 온전히 습득하지 못했다. 어쨌든 내 인식의 한계를 조금이라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발견할 수 있었으니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한 개인이 이해하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넓은 것이 불만스럽기도 하지만.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한 요소가 있지만 생각보다 큰 비중은 없다.
아. 표현을 제대로 해야지. 사건의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살인사건의 범인에 대한 미스터리 요소가 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정도라고 해보자. 범인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애초에 그렇게 쓰여진 것이라 생각되지만 범인을 확신하는데 필요한 과정이 주된 포인트였던 것이다. 전작과는 또 다른 방식의 풀이다. 글쓴이의 흥미대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인지. 재미없다는 얘긴 아니다. 그냥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에 대한 내 나름의 리액션일 뿐이니.

이 작품을 본 사람은 필히 다음 작품 '제너럴 루주의 개선'을 읽어보길 바란다.
동일한 시간대의 다른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로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다르게 표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다른 시야일 수도 있고, 그냥 다른 표현일 수도 있지만 다른 맛으로 되새김질 하는 것이 꽤나 맛있다.

- 사요라는 캐릭터는 간호사 의복 색과 어울릴만큼 지독히도 새하얗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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