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부담없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2007, 2006)

 

글쓴이 : 가이도 다케루

출판사 : 예담

 

 

상당 수의 작품들이 의학을 소재로 드라마를 구성할 때 그 중심엔 도덕성이라는 것이 있다.

의료행위의 도덕성.

그것은 마치 고무공과 같아서 의료행위의 상업성과 맞닥뜨리면 거세게 반발하기도 하지만, 생명의 존엄성 앞에서는 어디로 튈지 짐작하기 어렵기도 한다. 이처럼 흥미와 다양성을 보여주고 쉽게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기에 드라마의 요소로 자주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상당 수의 작품들과 다른, 메인 테마를 다르게 구성하는 소수의 작품도 있으니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이 작품도 그에 해당한다.

 

미스터리에서 캐릭터를?

작품은 바티스타 수술팀의 연속적인 수술 실패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이적인 수술 성공에이은 원인불명의 실패. 그 내막을 파헤쳐가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다구치는 신경내과 소속의 의사이다.

그는 야망, 열정, 도전 등 과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먼 의사로서 스스로 '구치외래' 라고 불리우는 부정수소외래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 부정수소외래라는 것이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사소한 증세의 외래 환자를 돌보는 것을 말한다. 설명이 거창하지만 그냥 정신과하고는 다른 상담전문직이라고 생각하면 됨. 작품 속에선 그 가치를 하향시켜 병원 진료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처리하는 고객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

 

시라토리 게이스케는 후생노동성 소속의 공무원으로 '후생노동성 장관 관방 비서과 부속 기술관'이라는 정체모를 직함을 갖고 있는 진짜 공무원이다. 그런 그가 병원장의 초빙으로 다구치와 함께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고자 투입된다.

이외에 중심되는 여러 인물이 있지만 주인공이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 두사람이다.

다구치와 시라토리, 이 두사람의 활약으로 미스터리가 풀리는 전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굳이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서 세부적인 설명을 덧붙이는 것은 이 작품이 보이고 있는특성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일본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선 캐릭터를 유독 강조하고 적극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컨텐츠가 그런 성향을 보인다) 캐릭터 중심의 구조를 통해 흥미를 자극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이 그런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플롯을 중시하는 미스터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살려서 본질과는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독자는 재미를 안겨준 캐릭터가 다른 이야기에서 활약하길 기대하게 되고, 글쓴이 또한 속편을 구성하기에 조금은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담없는 의학 미스터리

흔히 이 작품의 재미를 두 주인공, 다구치와 시라토리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유머를 지적하고 있다.

기존 의학 미스터리라는 장르안에서 생성되던 다른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점이기도 하다. 신선한 느낌도 있고 재미도 있으니 작품 속 '유머'라는 코드가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또한 문체도 간결, 명확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도 자제하고 있거나 이해가 필요한 단어의 경우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더불어 국내 출판본의 경우(원서는 보질 못했으니 모르겠다) 삽화를 삽입하여 작품에 대한 친근함과 접근성을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런 특성들은 이 작품의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물론 그러한 특성 때문에 오히려 반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단순 소비적인 문학의 예라고 보여지진 않는다. 글쓴이나 옮긴이가 전하는 말도 말이지만 현존하는 의학 정책이라든가 법률적인 한계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이 작품 속에서도 의료행위의 도덕성을 (비중은 적지만) 구성요소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독자로 하여금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고 있기도 하다.

 

물론 내러티브의 흐름이 왠지 부드럽지 못하다는 느낌은 있다. 결말의 예상치 못한 혹은 뜬금없는 마무리 뿐만 아니라 오톱시 이미징의 활용, 시라토리의 조사활동, 스탭들과의 인터뷰가 자연스런 리듬을 타지 못하고 튀는 듯한 느낌이 있다. (개인적인 것이라 설득력은 그다지...)

하지만 역시 현직의사의 데뷔작으로 이만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은 과연 상탈만 하다 라고 생각된다.

 

이미 다구치, 시라토리 콤비가 활약하는 속편은 등장해있다.

현재 '나이팅게일의 침묵' 까지 읽어보았는데 전편의 장점을 고스란히 잘 활용하여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놓았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다채롭게 포진되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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