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피터스는 1995년에 생을 마치셨다
독살에의 초대 - 엘리스 피터스 추모소설 (1998/2003)
글쓴이 : 피터 트레메인 외
출판사 : 북 하우스
독살에의 초대 - 피터 트레메인
오빌리오? 클로디어! - 마릴린 토드
수도원장 제거하기 - 수잔나 그레고리
에로스 살인사건 - 스티븐 세일러
지옥불클럽 - 다이애나 개벌던
핸슬 먼데이를 조심하라 - 캐서린 에어드
금요일, 회전 관람차를 타다 - 에드워드 호크
죽은 제자를 위한 찬송가 - 에드워드 마스턴
담배에 대한 상반된 입장 - 폴 도허티
아킬레스를 위하여 - 존 매덕스 로버츠
샌 시미언 성에서의 밀약 - 자넷 로렌스
잔인한 상처 - 케이트 로스
위대한 브로고니 - 데이비드 하워드
하일랜드의 마지막 왕비 - 앤 페리
해부용 시체 만들기 - 피터 러브지
마무르 자프트의 임무 수행 - 마이클 피어스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 마틴 에드워즈
당사자는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 린지 데이비스
어느 노상강도 이야기 - 몰리 브라운
망할 놈의 얼룩 - 줄리언 레스본
...이상 20명의 작가에 의해서 씌어진 단편 모음집이다.
더불어 엘리스 피터스라는 작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단편집이니 그 의미는 일반적인 것과는 사뭇 다르다.
사실, 엘리스 피터스의 글을 읽어본 것은 10여년전 딱 한 번 밖에 없다.
그녀의 손 끝에서 살아난 캐드펠이라는 수도사 이야기 중 첫번째 이야기인 '성녀의 유골' 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중세의 수사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역사추리소설로써 명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읽었던 그 당시 나이가 어렸던 탓에 추리소설의 개념은 무척 좁은 편이었고, 역사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나보다.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니.
하지만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가장 좋아하는 추리소설 가운데 하나이며 이 작품 또한 역사추리소설로써 놀라운 인기를 끌어왔으니 앞서 언급한 이야기와는 모순적이라고 여겨진다. 그냥 엘리스 피터스의 글이 나한테 안맞았었나보지.
이 단편집은 역사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 그녀를 추모하기 위한 것인것만큼 포함된 단편들은 모두 장르적으로 동일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고대로마에서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시대적 배경도 다양하고, 다양한 작가에의해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육백페이지가 넘는 두께가 부담스럽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면, 즉 트릭과 구조에 대한 기대를 갖고 이 작품을 선택한다면 즐겁기만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역사추리소설의 중요한 특성은 구조보다는 표현에 있다. 배경이되는 시대를 얼마나 현실감있게 혹은 정확하게 묘사하느냐가 주된 관건이 된다. 독자는 단순히 범죄사건을 보고싶은 것뿐만 아니라 언젠가 존재했을 시대의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길 원하기 때문이다. 있을 법한 범죄를 꾸며내는 것은 작가의 창의력에 의존하면 가능하지만 역사적 배경을 살리는 일은 작가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하기에 '역사'라는 단어는 특히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런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으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를 느끼고자 한다면 분명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특히나 역사적으로 익숙하게 알만한 인물이 캐릭터로 등장한다면 그 또한 얼마나 흥미를 자극할지는 읽어본 사람만이 알 듯하다. 본 작품 가운데선 '죽은 제자를 위한 찬송가'가 그런 예에 해당될 듯. 예수 그리스도의 13번째 제자가 되기 원하는 사람이 살해된다는 설정은 다빈치 코드가 보여준 것 이상의 것을 기대하게 만들지 않나?
위의 언급한 특성은 역사소설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추리'라는 장르적 특성을 첨가함으로 이야기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든 것이 역사추리소설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국내에선 아직 비주류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장르문학 가운데서도 흔치않은 분야임은 틀림없다. 그런 장르에 대한 입문용으로 본 작품은 좋은 안내자가 될 듯 하다.
앞서 말했지만 '역사'라는 단어가 주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면 말이지.
주의할 점은
역사추리소설이 아니라 역사추리소설이라는 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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