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에대한 논의에서 꿈을 뺄 순 없겠지
읽는 것 2009. 5. 13. 02:09
광골의 꿈 (1995/2006)
글쓴이 : 교고쿠 나츠히코
출판사 : 손안의 책
세번째로 접하는 교고쿠도 시리즈.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에 이어 교고쿠도의 논리를 빙자한 궤변은 여전하다.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인만큼 중심이 되는 사건이 존재하는데, 전편보다 사건의 구도는 더 복잡해졌다.
전혀 연결고리를 짐작할 수 없는 몇 개의 사건들은 역시나 교고쿠도에 의해 재조립되는데 이 사실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그만큼 전혀 성격이 다른 이야기들을 묶어놓는터라 한 번쯤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만든다.
언급한대로 연관성을 짐작하기 어려운 이야기들, 혹은 지극히 관념적인 사건들을 다루기에 이전 작품들에 비해 다루기가 녹록치않다. 작가 또한 이야기들의 개연성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이는데, 단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는데 작품 전 분량의 반 이상을 할애하고 있다. 국내에선 두툼한 느낌의 상/하권으로 출판되었는데 상권에선 언제나 사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4인방의 활약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나마 세키구치가 사건 중 하나를 표면화시키기 위해 등장하긴 한다만)
구조적인 특징이 대두되는 작품이지만 워낙 4인방 캐릭터가 워낙 강하다보니 시리즈를 계속 즐기는 사람에겐 4인방의 매력 또한 이 책을 집게 만드는 중요한 동기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상권을 보는 동안엔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뭔 해골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고있는지. 내 꿈에도 해골이 나올판이다.
하지만 상권에서 충실하게 읽어나가야 하권에서의 진행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의 관계는 버겁다.
장르 문학의 문체적 특성은 감성보단 정보를 전달하는데 주된 의의를 갖는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순수문학에 비해 명확하며 문장 또한 간결하여 장르적 특성을 잘 드러낸다.
그에 비해 이 작품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명확하지 않는 대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문장도 길어지며 설명도 늘어진다. 글의 호흡이 길어져 독자로 하여금 쉽게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매력있다는 것은 전작 리뷰를 쓰면서도 여러차례 언급하였으니 생략.
다시 한 번 작가의 의도대로 놀아나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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