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없었으면 어찌 살았나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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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러 (Cellular, 2004)
감독 : 데이비드 R. 엘리스
각본 : 크리스 모건

커넥트 (Connected, 2008)
감독 : 진목승
각본 : 원금린


두 영화의 관계는 래리 코헨 원작을 영화로 만든 셀룰러를 다시 리메이크해서 만든 것이 커넥트라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리메이크 작이라고 하니 디테일한 설정 외에 같은 컨셉을 다루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서로가 얼마나 닮아있고, 또 얼마나 다를 것인지?

- 기본 설정
느닷없이 닥쳐된 괴한들, 의문의 괴한들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가족이 있다. 그리고 우연하게 통화연결이 된 젊은 남자가 그 가족을 도와 괴한들을 일망타진한다는 기본 설정은 같다. 그 가운데 디테일한 설정들, 예를 들어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는 가족 구성원이 남편이냐 남동생이냐의 차이라던가,  역시 납치되어 위협당하는 자녀가 아들이냐 딸이냐의 차이. 주인공 여자의 직업이 과학 선생님인지 아니면 IT 계열 디자이너인지 정도의 차이가 있다. 물론 큰 의미는 없다. 리메이크작 입장에선 원작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 바뀐 정도일 듯 하고, 원작은 뭐......그냥 원래 그런 것이니 그렇구나 생각한다. 다만 이야기 전개를 펼쳐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
특히 고장난 전화기를 수리해서 통화시도를 하기 위해 여주인공 직업이 설정되었고, 이야기를 진행함에 따라 변경되는 장소의 차이는 차별화와 더불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듯 하다.

두 작품 모두 크게 무리있는 설정을 하진 않으며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설정하였다는 것에선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커넥트가 좀 더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짜임새있다기 보단 우연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캐릭터
특별한 차이를 보이는 캐릭터는 없으나 유독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남자 주인공 역할이다.
셀룰러든 커넥트든 남자주인공은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에서 점차적으로 많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셀룰러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한 라이언은 젊고 즉흥적이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는 자신의 많은 부분을 할해하면서 타인의 생명을 보호하려한다. 개인의 성향이 변화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지적하자면 타인과의 관계를 이루는 면에서 그 성향이 변화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반면 커넥트에서 고천락이 연기하는 밥은 연체된 채무를 대신 받아주는 일, 즉 심부름센터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중년 남자이다. 직업만 놓고보면 왠지 거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개인의 성향도 그럴 것 같지만 다루는 업무는 서무적인 일이며 꽤나 소심한 성격을 갖고있는 남자이다. 그런 그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피력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남자로 변모하게 된다.

앞서 셀룰러의 라이언이 타인과의 관계를 이루는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커넥트의 밥은 자신의 내면적인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남자이다. 그리고 각각 그런 문제를 극복하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어느쪽이 더 낫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정도만 인식하면 될 듯하다.
그 외의 다른 캐릭터들은 설정 면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더라도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 액션
두 작품 모두 자동차 추격씬과 총격씬을 포함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나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총격씬은 사실 두 작품 모두 이렇다하게 주목할만한 점은 보이지 않고 액션의 비중은 자동차 추격씬에 많이 실려있는 편이다.
그리고 두 작품을 비교하자면 커넥트 쪽이 좀 더 스릴있고 투자가 많이 된 장면으로 보여진다. 그 정도는 추격씬 후반부에서 밥이 사고가 난 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 극적이긴 하지만 설정의 타당성을 따지자면 오버하고 있는 느낌이다.

- 구조
이야기의 구조적인 점에서 두 영화는 하나의 결정적인 차이를 갖고있다. 그것은 비리 경찰(혹은 인터폴)의 일부분을 감춰놓느냐 드러내느냐의 차이로 표현된다. 감춰놓은 커넥트의 경우 그 점을 이용해 약간의 반전을 꾀하고 있으며, 드러낸 셀룰러의 경우 긴장감을 돋우는데 사용하고 있다.

드러내냐 감추느냐에 대한 대상은 관객을 향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그에대한 느낌은 커넥트의 경우 약간의 자극이 더하나 전체적인 완성도를 따지자면 셀룰러가 나은 편이다.

- 결론
두 작품 모두 쉽게 접할 수 있는 핸드폰이라는 소재를 통해 흥미롭고 스릴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것에선 다를 바가 없다. (전혀 다른 영화도 아니니 다르다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인가)
같은 이야기지만 표현하는 면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며 기존 다른 작품을 보았다하더라도 다른 설정을 즐긴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작품에 대한 관심을 막을만한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어느 쪽이 더 낫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셀룰러의 판정승을 전하고싶다. 셀룰러가 우세하다는 느낌보단 커넥트가 보여주는 것 중 아쉬운 측면들로 인한 것이다. 디테일한 면이라 전체적인 평가를 크게 깎아내릴 만한 것은 아닐지어도. (간혹 어이없는 대사가 튀어나오기도 하며, 우연에 기댄 설정, 등)
어찌되었든 두 작품 모두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셀룰러     

★★★

커넥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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