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EIDF, EBS국제다큐영화제 둘째 날


유독 '교육 다큐멘터리' 부문의 작품이 눈에 띄는 날이다.
'우리들의 학교' 를 비롯해서 '썬더 소울', '소년 치어리더', 모두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리고 '마라톤 보이' 역시 '페스티벌 초이스' 부문으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한 소년을 중심으로 교육적인 측면을 생각하게 끔 자극하는 면이 있어 비슷한 관점으로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차별과 편견을 바탕으로 장애를 겪거나 그를 극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혹은 분노를 자극시키기도 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어린 아이들의 교육과 복지에 관심이 많은터라 이 작품들은 나름의 특성으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8월20일 방송일정

- 우리들의 학교
- 썬더소울
- 소년 치어리더
- 마라톤 보이
- 보이지 않는 현
- 은밀한 즐거움
- 저항의 문화

(해당 작품을 클릭하시면 EIDF 공식 홈페이지 관련 정보로 이동합니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인종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인종차별의 대표격이었던 흑인에 대한 차별이 세계 여러 국가에서 없어지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대통령으로 흑인이 당선되니 마치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없어진 것처럼 느껴지는가? 하지만 이 작품에서도 보여주는 것처럼 인종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며 오히려 세분화되고 교묘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었다. 지금도 종종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스킨헤드들처럼 과잉된 폭력으로 차별을 일삼는다면 오히려 제재를 가하기 수월할테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교육과 사회적 기회에서의 불평등이 이뤄지는 것은 쉽사리 바꿀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어떠한 문제든간에 어린 아이들에게 차별적 의식을 심어주는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교육 문제에서라면 당연한 것이고 이외에 아이들이 경험하게 될 여러 사회적 환경 내에서 차별을 인식하게 될 기회는 최대한 저지하고 싶다. 물론 언젠가 차별이 만연해 있는 사회와 맞닥뜨리게 되겠지만 그래도 그로인한 상처와 각인은 덜 깊지 않을까 싶다. 어린 나이에 상처를 입고, 차별을 당연히 생각하는 인식을 기르게 된다면 스스로의 장래에도 도움이 되진 않을 뿐더러 넓은 의미로도 득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모든 어린 아이들이 마음놓고 배우고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장수하고 싶다.(?)



만 3세부터 마라톤을 하기 시작한 천재소년을 둘러싼 어른들의 욕망을 조명한 이야기??
문화의 차이라고 봐야할지 어떨지 보는 내내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쉽사리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뒷 맛이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천재소년 부디아의 이야기를 다룬 듯 하지만 사실 부디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아니다. 부디아의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런지 스스로의 의사를 드러낸 모습은 거의 비춰지지 않으며 마치 거울처럼 어른들의 바람과 욕망을 그대로 반사해서 보여준다. 소년의 주위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자신만의 정의와 욕망을 드러내는 어른들의 모습이야말로 본 작품이 초점을 맞춘 부분이다. 코치와 엄마, 심지어 정부까지 나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정의를 내세우는 모습은 한 마디로 역겨웠다. 어린 마라톤 소년은 영웅도 뭐도 아닌 그냥 희생자였을 뿐이다. 

이 글의 서두에서 이 작품을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는데 그 점은 의사표시나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소년의 입장을 의식한 결과이다. 교육의 중요성이 끝없이 강조될 나이에 배우는 것이라곤 어른들의 원초적인 욕망 뿐이니 기술적으로 훌륭한 마라토너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서적으로는 어떤 어른이 될지 무척 염려스러웠다. 엄마와 주변 인물의 강요로 코치를 중상하는 일까지 떠안은 어린아이가 정말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에 휘말려 꼭두각시 인형처럼 움직이는 아이의 주변엔 좋은 선생님이라고 불리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야기가 워낙 극적이라 이 작품이 정말 다큐멘터리인가?? 싶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 모습을 부정할 순 없었다. 흔히 아이들의 미래를 논할 때, 이 미래는 정말 아이들의 미래인지 아니면 어른들의 미래인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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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감상한 작품은 더 있으나 하루 중 인상적으로 감상한 작품 한 두편에 대한 간단한 리뷰만 올리려 합니다. 작년에 모두 체크할려니 너무 힘들어서.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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