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EIDF, EBS국제다큐영화제 첫째 날


2011년 8월19일, EIDF 가 개막하였다.
19시30분에 개막식이 열렸으나 이미 오후 시간부터 EBS 채널과 오프라인 극장을 통해 몇 몇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하였다.(단, TV 편성표와 각 상영관의 시간표는 서로 다르니 관람을 원하는 작품에 대한 스케쥴은 EIDF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란다)


감독 김태용과 배우 엄지원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이전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이 프로그램과 상영 작품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다만 축하공연을 인상적으로 지켜볼 수 있었는데,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앓아온 어린이들이 수술치료와 재활을 통해 연습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박자, 음정 모두 서투르고 일반인의 합창과 비교할 바는 못될지 몰라도 그 감동은 더 크게 느껴졌다. EIDF 에 어울리는 공연이었다고 느껴지기도.


앞으로 일주일 동안 진행될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전세계로부터 들려오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이 목소리에 반응하여 '우리'에 대한 개념과 대상이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8월19일 방송일정

- 지구를 위한 2분
- 오후 한 시
- 리틀 보이스
- 잘 지내니, 루돌프?
-
- 집으로 가는 기차

(해당 작품을 클릭하시면 EIDF 공식 홈페이지 관련 정보로 이동합니다)



2011 EIDF 의 개막작이자 신설된 경쟁부문 테마인 '교육 다큐멘터리' 에 포함된 작품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소년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작품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한 소년의 집중력과 이를 지켜보는 어른의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러한 특성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교육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자신의 좋아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표현할 줄 알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관심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주고 있었다. 한 소년을 관찰하면서 교육의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었다랄까. 특히 루돌프에 대한 신부의 반응은 국내 교육환경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장면은 아니었다. 제3자였기 때문일까? 루돌프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주입식으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었다. 확실히 신부의 태도는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여지를 주지만 루돌프의 의사와 꿈을 존중해주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간접적으로 여러 특성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이 작품이 담고있는 주된 모습은 꿈을 쫓는 소년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에 나 혹은 내 아이의 모습을 투영시키는 경험은 어렵지않게 느낄 수 있다. 누구나 꿈을 가졌었고,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잠시나마 공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즐길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우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접근성은 뛰어난 편이다. 더불어 책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현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이해와 정서이입이 쉬운 편이다. 게다가 3D로 제작되어 트렌드까지 반영한 작품이 아닌가??

수 십년째 이어오는 콜롬비아 내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를 걷어내고 나니 과연 이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새삼스런 의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무고한 피해만 양산해 온 이 전쟁을 통해서 누구를 해방하고 누구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것인지. 잔혹한 현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과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관람의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현실을 전달하는 나레이션은 담담하기만 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지만 그래서 더욱 애절함을 느끼는 것은 나 뿐일까.

지금이라도 인간이 키워나가야 할 가치가 무엇이며, 공공의 적으로 싸워나가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작품.



+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활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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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EIDF 공식홈페이지의 관련 정보로 이동합니다.
+ 실제 감상한 작품은 더 있으나 하루 중 인상적으로 감상한 작품 한 두편에 대한 간단한 리뷰만 올리려 합니다. 작년에 모두 체크할려니 너무 힘들어서. 으흠.
+ EIDF 공식홈페이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