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다큐프라임 - 사교육 제로프로젝트, 4000시간의 실험
보는 것 2011. 1. 29. 00:53
다큐프라임 - 사교육 제로프로젝트, 4000시간의 실험
1부 - 17년만의 도전
2부 - 내 안의 나를 깨우다
3부 - 내일의 희망으로 날다
이번 주 다큐프라임은 사교육 제로프로젝트의 일환으로(유사컨셉으로 사교육을 누르고 공교육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2010년 봄에서부터 가을까지의 기간동안 사교육을 배제한 학생들을 관찰하는 모습을 담았다. 게다가 학생들은 수년 이상 사교육에 길들여져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이 익숙한 습관을 버리고 경험없는 공부방법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담아낸 것이 이번 프로그램이다. 고로 프로그램의 포커스는 공교육이니 사교육이니 따지기보단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서 목표를 이뤄낸 아이들의 변화에 맞춰질 수 있다.(물론 프로그램 자체는 사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사교육 없이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된 초점을 맞춘 것은 틀림없어보이지만)
방법이든 결과든 철저히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다. 누군가가 필요하다 말하고, 누군가가 가르쳐주는데로 배워오는 것에 수동적으로 따라온 아이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젠 스스로 해봐라??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감도 잡지 못하고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나야 시청자 입장에서 다큐멘터리라고 하지만 연출의 가능성을 전혀 부정하지 못하겠고(촬영의 문제가 아닌 편집의 문제에 있어서. 게다가 완성된 프로그램을 공중파에서 송출하였으니 의도하는 결과는 뻔히 보이지 않겠는가), 나 혹은 내 가족의 문제가 아니니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아이들의 가족들은 어떠했을까. 그런 불안감 가득한 모습이 점차 따뜻하게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나름 훈훈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스스로' 이잖은가??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공부든 뭐든 간에 '스스로' 잖은가? 그것만으로도 이 실험의 가치는 충분하다 여겨진다.
개인적인 의견을 물어본다면 사교육을 반대한다. 아니, 반대라는 표현보단(싫어하는 의미는 아니니까. 단순히 공교육과의 상대적인 견해일 뿐) 필요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할 듯 싶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공이든 사이든 그런 방법론적 논의를 나누기 전에 아이들이 공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는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재미를 느껴 할 수 있다면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나뉘는 것이 무슨 의미겠는가?? 물론 모든 학생들이 책에 코박고 지내는 것에 흥미를 느끼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군가는 책을 들여다보고 누군가는 땀흘려 운동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공구를 잡고 열심히 나사를 조이는 식의 다양한 방법이 구현되지만 결국은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은 동일하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깨우쳐줘야 한다. 그리고 다르지만 가치는 동일하다는 사실 역시.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에 뭉뚱그려 박아놓아 각자의 개성은 무시하면서 그에 적응하지 못하면 루저로 취급하니 어렸을 때부터 계층화과 이뤄지고 계층간의 갈등은 나이가 들수록 심화되어 투표권은 신뢰와는 별도로 행사되거나 아예 행사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본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묻고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비록 현 사회체계가 허용하는 한에서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아이들은 진학하고 싶은 대학, 전공학과를 찾아가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 중 어떤 여자아이는 진학하고픈 경찰대학의 선배의 유니폼을 입어보며 환한 웃음을 띄기도 했다. 여전히 진학과 관련되어 이뤄진 꿈이지만 자신의 꿈을 뚜렷하게 구체화시킨 아이들의 모습에서 의욕과 동기를 찾을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公과 私는 차후의 문제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공부방법을 찾는 것은 공부할 의지가 있는 아이들에게나 유효한 문제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분명 공교육의 가치를 높이기위한 취지로 제작된 것이지만 그에 앞서 교육의 주체가 배우는 사람, 아이들에게 있다는 것을 드러낸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보여진다.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겠지만 나 역시 나이들어 공부라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이며(단순히 자격의 의미가 아니다), 흥미로운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를 도운 것은 공부라는 것이 단순히 타의에 의해서 주도되거나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스스로 '꿈'을 갖고 그에대한 열망을 느끼고 그 뜨거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공부의 완성도는 대부분 이뤄지게 된다. 너무 막연한 이야기려나. 긁적.
어쨌든 교육은 꿈을 통해 이뤄지며 차별화된 꿈의 가치는 서로 동일하다는 명백한 사실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 물론 프로그램과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는 개인적인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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