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다큐프라임 - 국가경쟁력 리포트
보는 것 2010. 9. 30. 07:00
이번 주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국가 경쟁력' 이라는 주제를 분석하고 있었다.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오늘날 힘의 주체는 또 다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었다. 5부작으로 구성된 내용은 최근에 들어 늘상 강조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되어도 그 가치는 퇴색되지 않는다. 언론의 발빠른 행보에 비해 변화가 느린 사회적 현실 때문일지도.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1부 기업이 국가의 힘이다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2부 인재가 미래다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3부 문화강국이 되는 길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4부 신뢰가 자본이다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5부 거번먼트에서 거버넌스로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2부 인재가 미래다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3부 문화강국이 되는 길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4부 신뢰가 자본이다
EBS 기획특집 국가 경쟁력 리포트 5부 거번먼트에서 거버넌스로
5부작으로 이뤄진 위의 차례를 보면 내용의 핵심이 될만한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다.
'기업', '인재', '문화, 신뢰, 지역'
과거 농경사회로써 국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그 때는 군사력과 국토의 크기로써 국가의 힘을 나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산업사회로 돌입한 이후 국가의 힘은 주체를 달리하기 시작하였고 그 변화는 오늘날에 와서도 멈추지않고 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오늘날의 힘의 주체가 '기업', '인재', '문화' 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강조되고 있는 키워드이다보니 굳이 공감여부를 물을 필요도 없을 듯하다.
국가의 경제력이 강조된 것은 이미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부각된 사실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그런 경제력의 주체로써 기업을 언급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2-30년 전까지만해도 그런 주체를 인정하지 않는 이념과의 대립으로 서로 날을 세우고 있지 않았던가? 지금도 일부 나라들은 고지식하게 자신들만의 노선을 고집하고 있기도 하고. 지구 상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민주주의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기업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힘이 실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의 힘이 인정받고 시대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인재를 필요로한다. 물론 과거에도 인재는 환영받는 것이었지만 과거의 인재와는 다른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말타기 활쏘기를 연습하고 선인들의 가르침을 외워야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렇기에 교육을 포함한 문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시대이다.
긁적.
대충 요약하자면 이와같은 흐름이 되려나. '국가 경쟁력' 이라는 당면문제를 심화한다면 이러한 단계를 거쳐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드웨어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비중은 소프트웨어에 실려있다. 창의적인 교육 아래 인재가 만들어지고 그 인재는 과거 그 어느 기업도 갖추지 못한 생산성을 지닌 기업을 위해 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더 많이 만들고, 싸게 만드는 것의 문제가 아닌 더 빠르게 변화하는 개개인의 욕망을 만족시켜줄 새롭고 효율적인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지금은 '국지적' 이라는 단어를 수식어로 사용할만한 시대가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변해있을 네트워크는 더욱 힘의 주체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뭐, 이제는 낯선 이야기도 아니다. 여러 매체에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이야기지만, 이 프로그램 역시 똑같이 떠들어대고 있지만 역시 힘은 말로만 떠들어대는 이가 아닌 행동하는 이에게 주어지기 마련이다.
이 나라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 마냥 이 나라는 변화의 요구에 준비되어 있는가??
글쎄.
나 같은 일반인이 보기엔 그냥 말로만 떠들어대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아이들은 국영수에 목숨걸고 있고, 대학생들은 프로필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창의력이다, 컨텐츠다 말은 쉽게 하지만 전쟁 이후 수십년 동안 기능적으로만 발달해온 이 사회가 감당하기엔 변화가 너무 큰 모양이다. 당장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인데 살이 트는 고통을 참아내기 어려워 할 것인지.
어라? 내게 급진적인 성향이 있었던가? 아니 이 사회 변화가 느리기에 상대적으로 급진적으로 보일 뿐이지 다른 나라에 비하자면 급진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창피할 것 같다. 개인보다는 떼로 움직이는 것에 익숙한 동양문화여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구나. 장단점이 있는 것이겠지.
요즘 마지 피어시의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를 읽고 있다. 페미니즘 소설이자 사이버 펑크의 선두로 여겨지는 고전이다. 이 책에서 묘사되어지는 미래는 두 가지의 모습을 띄고 있다. 조만간 리뷰를 하겠지만 두 가지의 형태의 미래 중 하나는 긍정적인 미래로 받아들일만한 모습으로, 앞서 언급한 키워드들이 선의의 방향으로 실현될 때 이룩할 수 있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의 사회는 그러한 미래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혹은 만들기 위하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경험하진 못하더라도 아들 혹은 손자에게 이러한 미래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인가. 의혹과 불신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더 늦기 전에 단계를 밟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힘있는 윗 분들이 책임져야 할 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이다.
쌈 질만하고 깎아내리기 바쁜 현실은 좀 창피하지 않을까.
+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활용 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제작사에서 갖고 있을겁니다.
+ 3부작까지 본 이후 시리즈가 완결된 줄 알고 리뷰를 작성했으나 다음 주에 5부작으로 제작된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추가적으로 4부에서는 덴마크의 Flexicurity 정책을 예로들어 기업과 노동자의 공존을 살펴볼 수 있었고, 5부에서는 런던데리의 타운미팅 시스템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두 편 모두 인상적이었고 논할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체적으로 리뷰한 내용이 있어서 간략하게 언급하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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