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다큐멘터리 3일 - 다시 그리는 꿈, 인천 소래포구 수해극복기
보는 것 2010. 10. 4. 06:00
다큐멘터리 3일 - 다시 그리는 꿈, 인천 소래포구 수해극복기
한 달 전, 태풍 곤파스는 짧은 시간동안 무서우리만큼 깊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었다. 당시 짧게 포스팅을 남겼었지만 해안가와는 거리가 먼 도심 속에서도 거센 강풍을 두려워할 정도의 위력적인 세기를 자랑한 태풍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바닷가의 바람을 직격으로 맞은 소래포구에서의 피해는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구조물이 매서운 빗줄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65개의 점포가 장사를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다큐멘터리 3일은 그렇게 피해를 입은 상인들의 복구 과정을 담아내고 있었다.
9월달은 추석이 끼어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대목이라고 불리우는 기간이었기에 수해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더욱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새로 구조물의 골조를 올리고 여러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단 하루의 시간도 생계와 직결되는 이들에겐 일분일초가 고통의 연속이었으리라. 카메라 앞에선 웃는 낯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공사진행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현장에 나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애닳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능히 짐작 가능한 것이었다. 한 시라도 장사를 개시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는 모습은 단순히 돈에 대한 애착이 아닌 일 자체에 대한 애착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장사를 개시한 후 잘 팔리고 말고의 여부를 떠나 다시 일에 복귀한 것으로도 만족하며 폐장 시간에 기분좋게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행복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어느 누가 행복의 절대적 기준을 논할 수 있겠는가.
3일 동안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시장 내의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는데, 제각기 사연을 담고 있는 그들의 삶은 드라마 그 자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30년 넘게 매일 장사를 하던 습관이 오히려 쉬는 시간을 병으로 만들어버린 어머니, 30대의 젊은 나이에 시어머니의 가게를 물려받아 대를 이어가는 며느리, 상가대표로 이러한 상인들 사이에서 갈등을 조율하며 공사를 진행하던 조합장 등 태풍으로인한 수해를 입은 특정 상황에서 보여지게된 것이지만 그렇기에 누르고 지내온 감성적 특성이 도드라져 보인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드라마적인 특성을 위해 만들어진 방송은 아니지만 수해라는 위기를 맞이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굴곡은 자연적으로 드라마를 형성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소래포구라는 지역적 환경과 태풍 곤파스의 피해라는 제한적 환경이 있었지만 이 방송을 통해 보여진 사람들의 모습은 다른 분야와 지역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이지 않았나 싶다. 오르락 내리락 굴곡 있는 삶 속에서도 뚜렷한 목적과 방향성을 지니고 발을 디딛고 있는 사람의 본질은 어딜가나 변하질 않을 것이다. 한 정당의 대표와 시장에서 수십 년간 장사를 해온 어머님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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