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감성다큐 미지수 - 7월10일



- 길 고양이를 위한 변명
- 들숨과 날숨 사이, 전재덕의 하모니카
- 마스코트 턱돌이의 행복한 그라운드



다르기 때문에 타인, 혹은 자신에 의해서 소외되어버린 존재들의 이야기.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꿈이 좌절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타인과 같은 세계를 공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공간을 점유하고 존재하는 그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밤 산책을 즐기는 난 길고양이를 보게 될 기회가 많다. 하지만 한 번도 고양이를 위한 어떤 행동도 해본 적이 없다. 가끔은 이 아이들과 눈을 맞춰보는 것 정도 뿐이다. 그리고 약간의 동정심도. 행동없는 전혀 쓸데없는 동정심뿐. 뭐, 최소한 거부감은 없다는 변명을 해보련다. 누군가는 어둠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위협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사실 위협감을 느끼기는 그 고양이가 더 할 터였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버려지고 길 위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이 일상인 고양이들은 인간의 독선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닌가. 전설 속의 무수한 동물들이 그토록 인간이 되고싶었던 것은 인간에 대한 동경이 아닌 독선의 피해자로 불공평한 처우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예전 EBS 다큐프라임에서 고양이를 소재로 한 다큐를 볼 수 있었는데 인간과 오랜시간 함께 공존해온 고양이를 들어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의 그 관계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이었다. 물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 매년 2만6천마리씩 버려지는 고양이들이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독과점은 나아질라나.


장애를 갖고있고, 부상으로 꿈을 잃어버린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불행해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꿈을 타협의 도구로 내세우지 않고 음악가로, 프로야구 구단의 마스코트로 활동하면서 내딛는 걸음은 거침이 없다. 남들에 비해, 혹은 자신이 꿈꾸던 것에 비해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모르지만 후회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소외는 그들의 것이 아닌 타인의 편견과도 같다.


+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활용 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제작사에서 갖고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