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흑소소설 - 사회적 풍자?


흑소소설 (黑笑少說) (2007, 2005)

히가시노 게이고
바움


사전적 정의도 안나와있는 흑소(黑笑) 는 이 책의 컨셉인 블랙유머, 혹은 블랙코미디의 특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물론 독소나 괴소 역시 대상을 풍자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이지만 개인적인 기준으로 서로 차별화될 수 있다고 이해했다. 그리고 그 이해의 연장선으로 이 작품을 보게 되었고, 역시 정답이라고 할 순 없으나(정답이라는 것 자체가 없으니. 작가의 의도를 정답이라 할 수 있을까?) 나만의 이해에 접근할 수 있었다.

괴소와 독소를 개인의 욕망, 관계로 부터 비롯된 해프닝으로 이해하였는데 이번 흑소는 그점에 사회성이라는 특성을 버무린 것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사회적 이슈가 될 법한 소재로 에피소드를 구성한 단편도 있으며,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시도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돋보이는 에피소드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4편의 단편들이었는데, 출판계 내부의 사회적 특성을 소재로 삼아 오해와 편견, 그리고 관계의 이중성을 재치있게 그려내고 있었다. 게다가 출판계라니. 자신이 봐 온 모습들이었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드러난 것은 순수한 의미의 욕망이나 관계가 아닌 사회적 의미로써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으로써 이 단편집을 아우르는 특성으로 보여졌다.


글쓴이의 다른 작품에서 엿보기 힘들었던 유머를 이번 단편집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보아진다. 글쓴이 스스로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인지. 후훗
괴소, 독소, 흑소.
여전한 작명 센스를 보이는 이 시리즈는  어떤 것부터 읽어도 상관없지만 출판년도를 고려한다면 이와같은 순서를 보이니 참고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개인적인 기준으로 이해했던 점을 고려해도 이와같은 순으로 확대되어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니 개인적인 가치도 있으렷다. (집어치워!)

- 최종심사
- 거대유방 망상증후군
- 임포그라
- 시력 100.0
- 사랑가득스프레이
- 불꽃놀이
- 과거의 사람
- 신데렐라 백야행
- 스토커 입문
- 임계 가족
- 웃지 않는 남자
- 기적의 사진 한 장
- 심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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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 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