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괴소소설 - 괴이한 욕망?


괴소소설 (2007, 1998)

히가시노 게이고
바움


괴소(怪笑)?
익숙한 단어는 아니다. 괴이한 괴(怪), 웃을 소(笑) 즉, 괴이한 웃음이라는 소린데 역시 낯설다.
웃음의 의미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괴소라는 것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괴이한 웃음이라는 것은 괴이한 것을 보았을 때의 웃음일까? 아니면 웃음 자체가 괴이한 성격을 띈 것일까.



어쨌든 괴이하다는 것 자체는 타인과의 이해관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듯하다.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괴이함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든 타인이든 상대방의 이해를 무시한 욕망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욕망을 지닌 자들에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몸을 실은 전철 안.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자신의 편의만을 고려한 이기적인 욕망을 분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욕망은 멋진 연기자를 동경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통해서 드러나기도 하고, 자식을 꼭 야구선수로 만들려는 아버지의 아집으로도 드러난다. 혹은 자신이 믿고싶은 것만 믿는 이들에게선 논리를 가장한 궤변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상대방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 욕망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납득하기 힘든 괴소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글쓴이는 그렇게 웃음으로 포장된 인간의 괴이한 내면을 괴소라는 단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독자들도 그런 괴소를 띄며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 물론 유머소설이라는 틀을 갖추고 있는 만큼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다. 총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흔히 '웃음 3부작' 이라고 불리우는 기획의 일환이다. 독소(毒笑)와 흑소(黑笑)도 준비되어 있으니 천천히 즐겨보자. 무엇을 읽어낼지는 각자의 몫이다.

- 울적전차
- 할머니 골수팬
- 고집불통 아버지
- 역전동창회
- 초 너구리 이론
- 무인도의 스모 중계
-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
- 어느 할아버지 무덤에 향을
- 동물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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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소소설 - 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