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책 보는 곳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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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 (2008, 13화)

감독 : 하마나 타카유키
제작 : 프로덕션 IG


여러해 전에 독서가들을 열광시킨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R.O.D, Read or Die 의 약어이다.
독서광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란한 액션을 보여주던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게다가 책이 나오지만 책이 나왔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 形 (형)은 있지만 質 (질)은 없었기 때문에) 책을 좋아한다는 동질감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 사람이 아니었어도 기억에 남겨 둘 만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 역시 책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에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능히 짐작 가능한 사실이긴한데, 위에서 언급한 ROD 와 비슷한 느낌으로 책의 본질을 다루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간단히 작품 내용에 대해 언급하자면,
미디어 양화법(MBA)이 제정됨으로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매체의 검열이 지나치게 강화된다. 그 상황에서 검열의 주체인 양화대에 대항하여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위해 도서관은 도서관 자유법을 내세우고 자체적으로 무장을 해서 양화대와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싸우게 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기본요지다. 여기에 카사하라 이쿠라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녀가 관동에 위치한 도서대, 즉 관동도서대에 입대하여 활동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설정이다보니 본 작품이 주된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검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것이다. 분명 책이 등장하고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지만 책과 독서를 묘사하는 것은 순수한 의미에서가 아닌 위의 사항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기 일쑤인 것이다.
게다가 내용이 진행되면서 보여지는 주된 사건은 양화대와 도서대간의 무력대치 상태를 묘사하는 것이 상당 수 차지하고 있다보니.....독서가로서 자극적인 장면 및 연출 (ROD 에서 더 페이퍼의 집과 같은!)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정적으로 주인공인 카사하라는 독서라는 행위와 거리가 먼 애다...............;
(물론 그녀의 인생을 변화시킬만할 한 권의 책이 있긴 하지만.)


작품은 아리카와 히로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도 총4권으로 완결된 전권이 출판되어 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화 된 것은 1-3권 내용만이 다뤄졌다.)
당연한 얘기지만 원작에서 검열이라는 소재를 다루니 애니메이션에서도 표현된 것인데 사실 이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할 거리는 없다고 본다. 물론 과장된 작품 속 현실이 우리의 현실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비슷한 문제와 고민을 안고사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현실에도 검열이 있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이 있으며 알게 모르게 알 권리를 박탈당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권리가 어떻게 보장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 있으면 있을까 왜 라는 질문을 제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이 작품의 역할 또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굳이 생각한다면 그런 정도이고 그냥 웃고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묵직한 느낌을 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한 느낌을 주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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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연출도 종종 등장하니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을 듯.


개성이 뛰어난 캐릭터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인 카사하라와 상관인 도죠간의 관계를 통해서 여러 재미를 느낄 수 있다. 12화라는 길이가 짧다고 느낄 정도이니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13화가 DVD 출시될 때 포함되어 공개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직 못봤다.)


독특한 소재가 크게 무겁지않고, 군복입은 캐릭터가 유쾌하기도 하니 가볍게 즐길 수도 있으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기대와는 틀리지만 한 번쯤 볼만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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