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 (Echelon Conspiracy, 2008)
감독 : 그렉 마크스
각본 : 케빈 엘더스
맥스에게 배달된 출처 불명의 휴대폰.
수신되는 문자메세지는 그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고 부를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출처를 알 수없는 문자메세지로 인하여 이미 여러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그 역시도 위기에 닥치게 되는데...?
영화 속 애쉴론의 존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논외로 치자. 글로벌 프로젝트인 애쉴론 프로젝트에 대한 불안과 반감을 투영할지도 모르겠다는 부정확한 생각은 각자 개인의 머리 속에만 담아두고 그냥 오락 영화로써의 가치를 생각해보기만 하자.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오프닝은 영화 초반의 긴장감을 주도하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고,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은 갈등을 야기시키고 풀어나가는데 적절히 활용되고 있긴 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기기엔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다만,
부분적인 설정에 있어서 무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부정할 수 없으며 (특히 카지노 회장의 오지랖) 진행 상황에서 제작진의 판단착오(애쉴론 시스템에 대한 노출)가 느껴지는 듯 해서 아쉽다는 생각이든다. 게다가 마무리는 도대체....엔딩 크레딧에 생각보다 러시아 이름이 많이 등장해서 처음엔 메이드 인 러시아인줄 알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문제점은 그 자체보다는 상대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작년에 이미 '이글 아이'라는 작품이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서 휘저었던 상황이다보니 비교가 안될 수 없는데, 사실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에겐 불리하게 작용한다. 더불어 비교하다보니 먼저 개봉했던 것보다 잘난 점을 못찾겠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치명적이다.
그리고 우려된 그러한 사실은 그대로 일어나버렸다.
볼거리든 이야기든 캐릭터든, 어떤 점을 비교해도 이 작품이 참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다. 이글 아이보다 조금만 더 빨리 제작/개봉되었어도 지금보단 평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냥 시간죽이기용으로 즐기기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상대적인 평가절하를 피하진 못할 듯 하니 극장 관람을 추천하기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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