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 (Push, 2008)
감독 : 폴 맥기건
각본 : 데이빗 불라
조금은 독특한 설정의 초능력자들이 나타났다.
상대방의 기억을 조작하거나 냄새를 통해서 기억을 읽어내고 다른 이의 기척을 없애주는 등, 기존의 초능력자들이 물리적인 영향력을 극대화시켰다면 이 작품 속의 초능력은 좀 더 다채롭다.
물론 무버(mover) 와 같은 염동력자도 등장한다. 그다지 멋지진 않다.
영화 속에선 왓처(watcher) 라는 초능력이 등장하는데, 간단히 말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통해서 이야기는 좀 더 다채롭게 진행될 수 있는데 영화 속에서는 가변성있는 미래와 저항하기 힘든 결정된 미래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보여준다. (후반 부 뻘짓 하기 전까지는)
영화의 흐름은 비교적 단순하게 진행되지만 위에 언급한 특성으로 그럭저럭 다양성을 보여주며 쉽게 진행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긴 한다. 하지만 이런 특성의 사용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도를 지나쳐서 사용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주인공의 어설픈 제갈공명 흉내내기를 통해서 극을 이룬다.
이런 젠장.
그나마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던 플롯들이 그 뻘짓으로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해괴한 장치를 통해 엉키게 만들었다. 단 칼에 끊어질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되버린 듯.
히어로 무비면서도 화려한 이펙트가 적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군데군데 엉성한 설정과 이야기를 망쳐버린 것은 참 봐주기 힘들다.
쓸만한 재료로 만들어낸 것이 고작 짬뽕도 아닌 잡탕이었다.
별 두개는 일종의 괘씸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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