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작

드라마 작가들은 영화 작가들과는 조금 다르게 특정 편만을 들지 않는다.
어느 때는 이쪽 편을 들었다가도 어느 순간 안면몰수하고 다른 쪽 편을 들기도 한다.
영화보다는 긴 플레이 타임을 지니고 캐릭터 또한 다양한 드라마에서는 특정 인물에게만 갈등을 쥐어주진 않는다는 얘기다. 비중있는 캐릭터라면 누구라도 갈등을 짊어지어야 할 의무가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좀 더 다채로운 이야기가 나올테니.

아벨은 카인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자신의 지위,환경 심지어 자신의 여자까지도.
많은 것을 거머쥐게 된 카인의 삶은 이제 어떠할 것인가.
젠장.
기껏 쥐어준게 불치병이냐.
뭔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짐작했지만 이처럼 뻔하고 자주 써먹는 방법이 또 나올 줄은 몰랐다.
직업이 의사래서 병을 쥐어준거냐. 물론 즉각 효력을 발휘할 것이 아닌 잠재적인 위기로 후반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그것을 계산한 작가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또한 여자 캐릭터와의 관계 변화를 위한 동기로써 사용한 것이지도 모르지만, 효용성을 떠나서 식상한 건 식상한거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이것저것 따져보고 생각하면서 드라마를 보나. 그냥 눈에 보여진 것에 익숙해지고 만족하는거지.
개인적으론 자신이 갖게 된 것으로 탈이나서 다시 잃을 수도 있는 위기를 겪게 될 것을 바랐다.
좀 더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다양한 가능성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했건만.
그냥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고.

알아서들 잘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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