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 맨 2 - 충분하였는가?


아이언 맨 2 Iron man 2 (2010)

감독 : 존 파브로
각본 : 저스틴 서룩스/스탠 리/돈 헥/래리 리버/잭 커비
배우 : 로버트 다우니 JR/미키 루크/돈 치들/기네스 팔트로우/스칼렛 요한슨


 간단히 말하자.
 2년만에 등장한 아이언 맨의 속편은 김이 빠졌다.
 '속 빈 강정' 이라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겉은 더 달콤해졌을지 몰라도 그것을 씹는 순간, 그 느낌은 2년간의 기다림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전편의 만족감은 상대적으로 상실만을 남겼을 뿐이다.

위플래시는 충분한 갈등이 되었는가?



기본만 한다
 이번 속편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드라마를 형성하고 있다. 전형적으로 내부적인 문제와 외부의 문제로 나뉘어 뭔가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포일러 대비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한다) 그리고 그 문제들은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결과로 치닫게 된다. 나름 다양하고 일관성 있는 이야기 구조를 갖춘 셈이다.
 더불어 전작을 넘어서야만 하는 화려함으로 꾸미기까지 하였다. 새로운 메카닉을 등장시키고 그에 걸맞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잡 생각을 못하게 만든 것은 인상깊다. 뭐, 장르적 특성을 생각한다면 나무랄데 없는 구성이다. 하지만 여느 속편이 그러하듯 전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전편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났음은 속편의 존재를 가능케 함과 동시에 발목을 잡는 거추장스런 존재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증명된 사실이다.

다양함이라는 것만이라도 충족되었는가?


뭔가 부족하다?
 어떤 블로거께서 지적하신 토니 스타크의 나르시즘에 대해서 사뭇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된 캐릭터의 특성은 현대적 매력을 발산함과 동시에 이야기를 밍숭맹숭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자신이 아이언 맨임을 떳떳하게 밝힌 토니 스타크는 21세기의 매력을 상징하는 단어, 'Cool'이라는 성향을 너무나 충실히 수행해준 캐릭터인 듯 하다. '자신감'과 '무관심'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면서 21세기형 히어로를 완성시키려는 의도는 오히려 드라마를 저해하는 요소가 된 것은 아니던가? 항상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내세우는 주인공은 자신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도 너무나 'Cool'한 입장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역동적이어야 할 드라마에서 리액션이 주춤한 듯 보이고 관객은 감정의 변화를 즐길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분명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이며[각주:1] 상황이지만[각주:2] 정작 영화 속에서 즐기기엔 뭔가 싱거워져 버린 그런 결과를 낳게되었다. 그리고 그런 결과는 깊이 있는 드라마를 형성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사실, 전편에서의 드라마는 납치된 주인공이 아이언 맨을 창조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킨 존재를 무찌른다는 내용뿐이다. 다소 획일적이다, 라고 느껴도 좋을 구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꾸며놓았기에 튼실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속편에서의 드라마 실패는 분산으로 인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다양함을 통해 더 나은 즐거움을 제공하려 하였지만 시간을 할애한만큼 깊이도 포기해야 했던 것인가? 각본을 담당한 이들은 이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것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상황변화를 충분히 납득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볼만한 컷이 이 장면임을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좀 단순회된 경향이 있지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있는 것은 사실이며, 기본적인 틀도 갖추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다만 언급한 것처럼 상대적인 의미에서 혹은 개인적인 기준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심지어 자기자랑하기 바빳던 초반 30분까지는 지루하기까지 했으니 더 말할 것은 없으리라. 최소한 주인공의 나르시즘에 동참해 줄 이유는 없으니까.
 그래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며, 실제로 놀라운 흥행을 이루고 있으니 초치는 이야기는 그만하련다. 보여지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더 따질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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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실속에서 외향적인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의 캐릭터라는 것은 어렵지않게 이해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쪽팔린 것을 싫어하는 인간형. 정작 변화된 상황 속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점이 있다면 신속하고 솔직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 [본문으로]
  2. 갈등의 요인이 전편보다 다양화됨으로써 주인공에게 좀 더 능동적인 적응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며(감정적인 면에서) 충분한 변화에 대한 리액션을 보여주지 못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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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
  1. ジェネラルリスト 2010.05.18 08: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긴했지만 후속편을 위한 떡밥제공에 주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칼렛 요한슨 아니었음 참 긴장감 떨어졌을 후속편이었을겁니다. 훗

    • 아키라주니어 2010.05.18 14:02 신고 address edit & del

      우호홋! 스칼렛 요한슨으로인해 아이언맨 시리즈는 앞으로도 광명이 깃들 것 같습니다! 아. 얼마전에 나홀로집에 3편에 스칼렛 요한슨이 아역으로 출현했던 것을 봤어요. 뜬금...; (주인공 누나 역)

  2. 하얀별 2010.05.23 09: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재미있었으나 너무 어벤져스를 의식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영화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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