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청춘 방영 중
보는 것 2009. 8. 16. 23:56
EBS 에서 방송하는 영화 관련 프로그램은 상당히 풍성한 편이다. 최신영화를 방영하는 것도 아니면서 고만고만한 수준의 영화를 선별, 방영하고 이야기를 죄다 까발리는 형태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도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3대 공중파 방송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이다.
시청률을 의식한 상업영화가 기준이 아닌 시대, 장르를 넘어선 EBS의 프로그래밍은 주목할 만 하다.
일요일 밤 현재, EBS 에서는 신성일 주연,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맨발의 청춘'이 방영되고 있다. 1964년작인 이 영화는 이름은 유명하지만 특별히 찾아보지 않는 이상 요즘 세대들에겐 접할 기회조차 흔치 않는 고전영화이다.
지금은 백발이 성성하신 신성일과 그에 비해 아직도 정정해 보이시는 엄앵란 부부의 젊은 날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 그리고 주인공이 건달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묘사되는 당시의 유흥문화라는 것도 생소하지만 유사한 느낌의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당시의 검열 탓 때문인지 흡연 장면, 정확히는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신기하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요즘같이 비주얼만 강조되는 영화가 판치는 마당에 가끔은 이처럼 드라마로 승부하는 영화를 한 편 쯤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세대가 바뀌어도 사람 사는 이야기는 변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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