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이지만 모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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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글쓴이 : 다이라 아즈코
출판사 : 문학동네


'멋진 하루'를 비롯해 총 6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는 소설집.

멋진하루는 국내에 영화화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져있다. 특히나 칸의 여왕 전도연과 '추적자'로 작년 한해 주가를 한껏 높였던 하정우 주연의 영화라 관심도 많았다. 관심만 많았나?

단편소설의 특징처럼 수록된 소설들은 임팩트있고 상황에 대한 명확한 느낌이 있다.
분명 각각의 이야기는 손쉽게 드러나는 이야기를 갖고있다. 짧지만 확연하게 드러나는 구조가운데 수록된 전체 작품의 공통된, 일관성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사실, 단편소설집을 출간하는데 있어서 그냥 '롸이트 인 작가' 라고 해서 아무 작품이나 같이 실어 내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특정 조건에 의해서 필터링되고 공통의 컨셉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묶어서 출간하게 되는 것이 기획일 것이다. 단순 습작이되든 목적있는 단편이되든 하나의 장편소설이 등장하기에 앞서 적지않은 짧은 글들이 작가에 의해서 쓰여질 것인데 그 가운데 추려내는 것이지.

이 작품의 공통의 컨셉은 소소한 행복?
아니면 의도치 않은 상황 속에서 발견되는 즐거움?
불행 속에 우연히 깨닫게 되는 행운?

뭐,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 않을 만한 것이라는 점에서 소소한 것은 맞을테고, 그 소소한 것을 발견하는데 있어서 벌어지는 상황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니 그 점 또한 간과할 수 없을테고, 벌어지는 상황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다는 사실과 더불어 득될게 하나도 없는, 아니 기존의 흐름을 흐트러트리는 상황이니 어쩌면 불행하다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니 모든 조건이 틀릴 것은 하나도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작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이며, 어이없는 것일지언정 순수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즐거움이기도 하며, 자신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기존 불행할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 자체도 행운이 될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무시할지도 모르는 그런 한 순간의 느낌.
소소하지만 듣는 이들도 자신만의 것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것.
그런 것을 공통의 컨셉으로 정리되어진 듯 하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들이 반복되는 것도 발견할 수 있으며 오히려 그렇게 한 묶음이 된 무리 자체가 적절히 강조를 겸하는지도.

오늘은 좀 추웠다만.
봄을 향해 발돋움하는 지금같은 시기에 잘 어울릴 만한 글이지 않았나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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