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단상


- 이번 주말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수 년 만에 방 대청소를 거행했습니다.
아니, 대청소라기보단 일부분을 정리하는 김에 청소를 한 것인데 5시간이 넘게 걸렸으며 수 시간 동안 허리가 쑤셨네요. 무...물론 평상시 청소를 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일부분이지만 대청소의 개념으로 수 년만에 행한 것이었으며 평상시 사람이 뒹굴만한 공간을 유지하고 있었음은 분명합니다. 머쓱.
(현재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이번 주 중으로 책상을 교체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청소를 또 다시 해야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수 년 만에 대청소를 했다는 얘기는 수 년 전에 이미 대청소를 했었다는 이야기도 한데 막상 여러 짐들을 정리하다보니 생소하게 느껴지는 물건들이 여럿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수명이 좀 오래되어 보이는 것은 대체로 컴퓨터 부품이었는데 10년 전 쓰던 하드 디스크나 랜 카드는 일상이고 약 20년 전에 쓰던 33600 bps 모뎀도 나오더군요. (2400 bps부터 쓰기 시작해서 90년대 말엔 56k 모뎀도 썼었는데 그 부품들은 안보이고 이 모뎀만 남겨져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어쨌든 정리하고나니 좋기는한데 황사를 피해 집 안에 틀어박힌 선택이 무색하게 먼지구덩이에 박혀 한나절을 보냈다는 것이 좀 그렇군요. 느낌만일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목이 칼칼합니다. 쩝



- 한 동안 블로그를 쉬는 동안에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지진해일 및 방사능 사태, 리비아 사태, 미국의 토네이도 재해 등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네요. 오래 살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살아오던 그 어떤 해보다 화려한(?) 사건을 쏟아내고 있네요. 그에대해 이러저러한 짧은 생각들이 있지만 좀 더 숙성시킬 필요가 있기에 섣불리 입에 담기는 어렵고 그냥 묵묵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장 나와 내 가족, 지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지 모르지만 한계있는 체감의 영역으로 부터 얻게되는 안정을 꾀하기보단 좀 더 진취적이고 비이기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언제까지 직접적인 영향으로부터 피해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몇 수는 더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 간만에 짧은 이야기라도 블로그에 끄적이려니 쉬운 일이 아니군요. 역시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할텐데요.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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