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 자동차 컬렉션 리스트
보는 것 2009. 7. 20. 02:11
감독 : 앤디 쳉
각본 : 다니엘 사덱/로버트 포어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가 탄생하게 된 것 자체가 신기하다. 드래그 레이싱을 비롯한 길거리 레이싱을 다룬 영화인데 비슷한 소재를 다룬 '분노의 질주' 와는 비교되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는 영화이다.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도 신기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이 영화에 협찬을 보낸 다양한 자동차들의 존재 자체가 더 신기하다. 친구와는 우스개소리로 '자동차 협찬받느라 영화 자체에는 신경을 못썼나보다' 라고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이다.
하지만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영화는 자동차 수집광인 어느 재벌의 취미생활을 연장시킨 선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부동산 재벌이자 자동차 수집광인 다니엘 세이덱이 개인투자하여(제작비 및 소유 자동차) 만들어진 이 영화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오직 투자자의 컬렉션을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
여주인공 나타샤, 왠지 싼티가 좀...
실제로 영화 내용 자체가 재벌들의 불법내기 레이싱에 여주인공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것이다. 나타샤라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음직한 여주인공은 왠지 이름에서 연상되는 커다란 가슴도 갖고 있지만 숙련된 자동차 정비기술과 운전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운전 실력이 필요한 어느 재벌은 그녀의 가족을 납치하면서까지 그녀를 고용하려한다. 어쩔 수 없이 레이싱에 참가하지만 보란듯이 재벌에게 복수를 하고 가족들도 구해낸다.
왼쪽부터 포르쉐 카레라 GT/ 엔초 페라리/ 살린 S7/ 벤츠 SLR 맥라렌
뻔하고 전혀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를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게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스크린에 등장하는 다양한 자동차들이다. 컬렉션을 채우고 있는 자동차들이다보니 아무래도 쉽게 생각할 놈은 없다. 오히려 적법한 절차로 협찬을 받아낸 다른 영화들보다 더 희귀한 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게다가 그런 자동차들을 영화 촬영 중 파손시키는 막돼먹은 짓도 서슴치 않는다. 그 사건이 이슈화된 것을 보면 다른 영화처럼 스턴트를 대행할 복제 차를 만든 것도 아니었나보다. 수천만 달러를 투자받아서 영화는 이따위로 만들어놓고선 정작 액션 씬을 위한 차도 만들어놓지 않다니 제대로 미친 것이 틀림없다. 투자자의 허락을 받아낸 것을 생각하면 제법 용하기도 하지만. 1
엔딩을 장식하는 레이싱, 코닉세그 CCX 와 엔초 페라리
그렇다. 멋진 차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다큐멘터리를 보듯 이 영화를 감상하면 좋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진 말자.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나마 별 두개는 출연해주신 수퍼카들에 대한 애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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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 엔초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등은 유명세와 함께 종종 스크린에서도 구경할 수 있었지만 포르쉐 카레라 GT, 포드 GT, 벤츠 SLR 맥라렌, 살린 S7, 코닉세그 CCX 등은 쉽게 볼 수 없는 차들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나름 의미가 있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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