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액션배우다 - 삶의 다양성


우린 액션배우다 (2008)

감독 : 정병길
각본 : 정병길


서울 액션스쿨 8기생에 대한 다큐멘터리.
...이라고 표면적으론 드러나지만 사실 영화 스탭의 입장을 대변하는 영화로 봐도 좋을 듯 하다.

오프닝에서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출신이 액션스쿨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자신이 스턴트 배우 혹은 더 나아가 액션스타로서의 자질이 없음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초점은 스턴트 배우로 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본인 스스로에게 또는 주위 환경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맞춰져있다.

리얼하게
우선 영화의 컨셉이 다큐멘터리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등장하는 캐릭터의 특성이 과장되어 꾸며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물론 어느 정도의 가공은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여지는 캐릭터의 다양성은 의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 가치를 더욱 발하게 된다. 굳이 정형적으로 꾸미지 않아도 생동감있는 느낌으로 다가서는 것은 원래 독특한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다큐멘터리라는 특성을 반영한 것 일 수도 있다. 오프닝에서 평범하지 않던 감독의 프로필이 암시적으로 작용했을지도.

진중하게
영화의 장르는 다큐멘터리이지만 개성적인 드라마가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스턴트 배우의 고달픈 삶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영화 스탭으로서의 삶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편의 영화가 발표되었을 때 그 영화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주목받는 것은 감독과 배우 뿐이다. 영화 자체를 존재하게 만든 각본가나 그 외 스탭은 크레딧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그나마 각본가는 시나리오를 팔 때 대금이라도 받지만 스탭은 영화가 왠만큼 성공하기 이전에는 만족할만한 금전적 댓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명예가 함께오진 않는다. 지인들에 대한 자랑거리와 본인 만족만이 남을 뿐이다. 이런 삶 속에서 위로가 되는 것은 이런 현실이 과정일 것이라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겪는 동안 상당 수의 사람들은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걸어가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쉽지 않은 길을 계속 간다.
주목받지 못하고 역경과 고난이 가득한 영화 스탭으로서의 삶을 스턴트 배우라는 형태를 통해서 대변되고 있는 것이다. 굳이 꾸밀 필요도 없이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유쾌하게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자극적인 볼거리가 드물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을 뒤집고 이 영화는 충분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액션스쿨 출신의 스턴트 배우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으니 영화의 대부분이 그들의 액션으로 가득하다. 그것도 영화 자체가 아닌 서플먼트로나 볼 수 있는 리얼리티 그 자체다. 그리고 현실 속의 독특한 캐릭터들로 인해 유머감각도 담겨 있으니 흥미롭기도 하다.
특히나 나레이션을 맡은 성우가 등장하는 액션배우와 사귀는 사이임을 나레이션 상으로 밝히고 있는 점은 꽤나 극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막나가는 배우와 발 맞춘 막나가는 나레이션이다.

리얼한 액션과 유머를 즐기면서 가볍게 즐길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삶이 담긴 이야기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삶의 의미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그 가치는 타인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 믿고싶다.
8기 액션 스쿨 출신 중 남아있는 이는 '권기덕' 씨 한 사람 뿐이다. 최근 '거북이 달린다' 에서 카 액션 배우로 크레딧에 이름을 남긴 것을 보니 왠지 반가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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