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보이 2 - 밋밋하다
로스트 보이 2 (Los tboys : The triiibe, 2008)
감독 : P.J 페스
각본 : 한스 로디오노프
요즘에야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고전적인 분위기를 벗어난 사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과거 뱀파이어는 몬스터의 한 종류로 박멸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0년전 한 영화는 고전적이고 흔한 형태를 벗어나 청춘영화와 교배하는데 성공했었다. 조엘 슈마허가 감독한 이 영화는 당시 큰 인기를 얻었는데, 단순히 아이돌 스타를 1 기용한 것 외에도 기존 뱀파이어 영화들과 차별화된 무엇인가가 있었다. 2
영화 제목은 '로스트 보이(The Lost boys, 1987) 이었다.
그 영화가 20년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전작의 그늘
가족을 잃게 된 남매(혹은 형제),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는 주인공, 프로그라는 퇴마사의 도움을 받는 등의 요소를 생각해보자면 이 영화는 속편이라는 것보단 리메이크의 성격이 더 강하다. 전작에 이어서 동일하게 프로그 라는 퇴마사를 연기한 코리 펠드먼이 훌쩍 아저씨가 되버려서 시간적인 연계성을 들여다보게 만들지는 모르지만 전작과의 시간적인 연대를 증명할만한 것은 없다. 전혀 다른 또 다른 형태의 로스트 보이 라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영화의 부제를 보면 'The tribe' 라고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실 '종족'이라는 단어에 대한 특성은 원래 전작부터 갖고 있는 것이었다. 새롭게 만들어진 이 영화에 굳이 부제로 붙일 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청춘'이라는 세대적 특성과 '뱀파이어'라는 특성이 결합하여 인간과는 다른, 새로운 '이종족'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다른 종족은 젊은이들의 세대적 특성을 반영하여 욕망하길 원하고, 욕망에 충실한 특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또한 그런 특성을 반영한 모습이 엿보인다. 아니, 원래 '로스트 보이'라는 영화를 구성하는데 앞서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베이스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부정한다면 '로스트 보이'가 될 수 없는 것일지도.
보람이 없다
앞서 리메이크 작의 성향이 강하다고 언급했는데, 그 말처럼 전작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거의 동일한 입장에서 표현의 차이만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그런 표현의 차이는 많이 심심하다.
구조를 더 단순화시키고 드라마를 형성하는 갈등 요소가 좀 밋밋하게 표현되고 있다. 다만, 크리스의 고민에 대해서 해석의 차이는 좀 있을 것 같다. 그가 뱀파이어 피를 마시게 된 것은 과연 동생을 되찾기위해 그들 사이에 융화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그들과 함께 할 의사도 있었을까? 어차피 자신과 동생이 서로 다른 종족이 되버리면서 가족을 잃게 된 상황이었다면 그가 뱀파이어가 되어도 가족의 의미는 되찾을 수 있을터였다. 에드가 프로그라는 뱀파이어 헌터가 있지만 동생을 되찾기 위한 목적의 이해가 서로 일치했을 뿐이었다. 무시하면 그만인 것이지.
그런 그가 동생을 구하기까지 심정의 변화를 의심할만한 것들을 보여주는듯 하지만 그 변화가 약하고 밋밋하여 흥미를 자극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특수효과 또한 요즘 영화 같지 않다는 느낌도 한 몫 할까? 볼거리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이름을 다시 보게되는 것은 좋지만 과거의 영광은 둘째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쉽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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