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요일 - 미미하다
보는 것 2009. 7. 14. 18:03
감독 : 서민영
각본 : 권남기/이기훈 외
하나씩 사연을 안고 있는 이들이 버스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원래 알고지낸 사이는 아닌 듯한 이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폐교. 이곳에서 그들은 모임을 주최한 남자의 인도 아래 자살하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충분히 만끽한 이들은 스스로가 원하는 방법에따라 순서대로 자살하려고 시도하지만 뜻하지 않게 자살이 아닌 살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한 사람씩 살해당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데......
시작은 창대하나,
영화 가운데 흥미로운 대사가 나온다. 지금에와서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무리지만 자살지원자 중 한 명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난 죽으려고 왔지만 스스로 죽길 원하는 것이지 남한테 죽고싶진 않다구! "
뭐, 대충 이와 같다. 분명 자살은 자신의 의지이며 선택이다. 그리고 죽음 자체보다는 그런 의지와 선택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살하는 것이나 살해당하는 것이나 결과는 마찬가지이지만 자신의 의지를 발현시킨다는 의미에서 분명 다른 것이다. 그런 견해를 직접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이 영화는 흥미로운 구석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1
끝은 미미하리라?
아무도 없는 폐교 안에 모인 사람들은 모임을 주최한 남녀, 두 사람만 빼놓고 모두 자살을 희망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 중 한 사람은 그들의 자살하려는 의지를 꺾어버리려는 사람이고.
영화는 바로 그 한 사람을 숨겨놓는 방법으로 미스터리를 구성한다. 하지만 우습게도 범인을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다. 짐작하는 그 사람이 맞다. 관객으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드려는 방해공작(?)도 연출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다소 뻔한 느낌의 구조랄까.
게다가 살인자의 동기 또한 지극히 상식적이고 짐작하기 수월한 것이었다. 상상을 자극하는 요소가 없었다. 개인적으론 이 평범한 이야기를 함정으로 한 번 더 꼬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영향력없는 생각일 뿐이다. 각본과 각색에 다수의 인원이 투입되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와버린 것은 각본 자체의 문제일지 아니면 연출력의 문제일지.
배우 정운택은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된 다수의 영화에서 코믹한 이미지로 일관된 모습만을 보여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배우 정운택 본인에게 남다른 의미일 듯 하다. 기존 이미지로 인해 어색함을 무마할 순 없었지만 향후 좀 더 다채로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그냥 착해보여서 눈여겨보는 배우이다.
+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사용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제작사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 출처는 네이버 영화.
- 물론 타인의 그런 의지와 선택을 무조건 존중할 순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최대한 삶을 통해서 답을 찾아야한다는 입장으로 자살의 정당성을 별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 [본문으로]
'보는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스트 보이 2 - 밋밋하다 (0) | 2009.07.16 |
---|---|
도시괴담? 에로괴담이겠지. (8) | 2009.07.16 |
기대하지 않다가 월척을 건지다 (2) | 2009.07.13 |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 막나간다 (2) | 2009.07.12 |
가면라이더 쿠우가 - 속았다 (2) | 2009.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