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도둑 - 바보만 있다

 

스피드 도둑 (シャカリキ, 2008)

 

감독 : 오오노 신스케

각본 : 우시오 켄타로

 

 

소다 마사히토의 1992년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스피드 도둑'이라는 제목은 국내에 출판된 원작의 제목이고 영화는 아직 소개되지 않아 정확한 명칭없이 원작의 이름이나 원제 그대로 '샤카리키'라고 불리우고 있다.

(원제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들은 적은 없으나 히라가나 'しゃかりき' 가 '기를 쓰고 무슨 일을 하는 모양' 이라는 의미의 부사인 것으로 보아 동음의 특성을 활용한 선택인 것으로 보아진다. 주인공 테루를 묘사할 수 있는 표현 중에 이것보다 더 적절한 것은 없을 듯)

 

 

테루는 언제나 자전거로 언덕을 오른다. 어렸을 때 부터 자전거는 인생의 동반자였으며 그런 자전거로 높다란 언덕을 오르길 희망해왔다. 그런 그가 혼자만의 열정으로 타온 자전거가 아닌 함께 기술적으로 타는 자전거를 알기 시작한다. 과거의 명성이 퇴색된 고등학교 자전거 부에 입부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변하지 않는 열정을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혼자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자전거 레이싱 이야기라는 다소 생소한 이 영화의 매력은 단연코 캐릭터이다. (국내의 경우 경륜장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트랙 레이싱과는 많이 다르다) 테루라는 열혈바보 캐릭터야말로 작품 속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원천이다. 주위의 환경이나 캐릭터들이 다소 수동적이라 하더라도 주인공 캐릭터가 워낙 능동적인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에 드라마를 구성하는 것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사실 이런 특성은 영화 자체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원작 고유의 것이라 보는 것이 옳다. 원작가 소다 마사히토의 다른 작품을 보면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소방관 이야기를 다룬 '출동 119구조대' 의 '다이고' 라든가, 카트 레이싱을 다룬 '카페타'의 '캇페이타' 가 그런 사례가 될 것이다. 원작의 매력을 스크린으로 담아낸 결과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인데 그 느낌은 약간 의문스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열혈바보'를 표현하려다가 그냥 '바보'가 되버린 느낌이랄까? 원작에서는 열정이 있었지만 멍청하게 보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기선 열정도 있지만 멍청하게도 보인다는 것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그와 더불어 다루고 있는 에피소드나 배우의 연기, 대사 등이 다소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느낌을 주고 있어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그나마 테루가 성장하는 모습은 제법 지켜볼 만 하다.

박스안의 내용은 영화의 줄거리라기 보단 컨셉을 설명한 것이다. 성장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주인공 테루가 커뮤니티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 변화와 성장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큰 부분이기에 이와 관련지어선 좋은 느낌을 받았다.

 

 

원작이 국내에 들어와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영화 또한 남다른 기대를 했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다. 그냥 존재의 의미에만 그 가치를 둬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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