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6회 - 오마쥬?


# 드라마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제 KBS2TV 에서 방영된 드라마, '파트너' 6회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바로 마지막 참고인을 심문하는 장면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사실 보는내내 물질적인 증거 없이 추론을 근거로 심문을 진행하는 모습에서 약간은 불만이었다.
물론, 승기가 별로 없던 상황에서 이렇다 할 방법이 있겠느냐만은 '법정 드라마'의 묘미는 아름다울만큼 논리적인 패턴과 반전에 있지 않았던가?


어? 그런데 나름의 반전은 존재했다.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옛 영화가 상황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태조(이동욱 분)와 은호(김현주 분)는 자신이 변호해야 할 최순기를 감정적으로 부추겨 정해숙의 살인교사 혐의를 부각시킨다. 그리고 또 다른 참고인, 정해숙의 골프클럽 회원인 이성희를 심문하면서 정해숙의 살인교사 혐의를 뒷받침할 증언을 얻어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추궁한 것은 참고인의 증언이 아니었으니, 바로 정해숙의 자존심을 건드려 스스로 혐의 사실을 증언하게 만든다.

상위 계층이 갖고 있을법한 심리를 잘 이용한 전략이었다. 그들이 갖고있는 우월감과 자존심을 적절히 자극시켜 스스로 사실을 토해내게 만든다는, 어찌보면 물증도 없이 밀어붙인 무대포 진행이었지만 보는 시청자 입장으론 제법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새롭고 신선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이미 17년전에 똑같은 방법을 구사한 법정 영화가 있었기 때문. 1992년작으로 30대 이상의 나이라면 거의 봤음직한 영화다.
이름은 '어퓨굿맨' 이라고 한다.


배우진을 보자면 초호화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했었다.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그 때도 스타였던 이들을 모아서 군 법정 드라마를 완성시켰으니 당시 반응은 꽤 뜨거웠다.

간단히 내용을 언급하자면 쿠바에 주둔한 부대 내에서 일반병사가 폭행, 살해된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톰 크루즈가 파견,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정말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법정 스릴러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고, 마지막 부대 사령관인 잭 니콜슨을 법정으로 불러내어 심문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일컬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여기서 톰 크루즈가 잭 니콜슨의 증언을 얻어내는 방법이 드라마 '파트너'에서 태조가 취한 방법과 동일하다는 것. 드라마는 거기에 플롯을 한 번 더 꼬아 차별화를 두고 있을 뿐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스타일의 것이기에 놀랄만한 감동은 없었지만 간만에 보는 장면이라 그 유사성으로 인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 이외에 '파트너' 에서는 법무법인에서의 무작위적인 '저작권 소송' 문제를 직접적으로 연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름의 드라마 측 견해를 보여주고 있으니 이 또한 흥미로운 것이었다. 가뜩이나 저작권 소송에 대한 괴담이 돌고 있는 마당에 단순 법적 해석의 문제가 아닌 또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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