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각의 레기오스 _ 불완전하다
강각의 레기오스 (鋼殻のレギオス, 2009, 24화)
감독 : 카와사키 이츠로
제작 : ZEXCS
아마기 슌스케의 원작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1년전부터 국내에서도 라이트 노벨로 번역, 출판되기 시작했으나 아직 접하진 못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이미 여러 권이 출판되었으며 그만큼 충실한 세계관이 드러나 있는 듯 하다.
불완전한 구성
판타지 물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지만 고전적인 느낌의 것은 아닌 SF 적인 소재도 활용하고 있는 퓨전적인 특성도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평범하게 즐기려면 그냥 액션만 즐겨도 충분하지만 생각보다 세계관이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에 사실 상 24편의 구성으론 원작을 제대로 담아내진 못했을거라 생각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원작을 보진 못했기에 정확한 지적일 수는 없겠다) 실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정작 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레기오스의 존재 자체에서부터 폐귀족, 천검수수자, 오염수, 전자정령 등의 단어는 존재 자체를 입증하고 있으나 'How' 혹은 'Why' 의 질문엔 충실하지 않는 면모를 보인다. 특히 '사야' 라는 존재와 관련되어 별도의 에피소드가 액자 형식으로 삽입되어 있으나 그에 대한 설명은 사실 상 전무하다. 단지 지금과 같은 세계관을 이루게 된 원인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을 정도. 고로 뭔가 다채롭고 거대해 보이는 세계관을 선보이는 듯 하지만 시청자에겐 매우 불친절한 성향을 보이고 있기에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울 듯 싶다. 원작을 읽은 독자라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애니메이션만 접한 시청자라면 캐릭터와 액션 외에는 즐길만한 것이 없을 듯 하다.
흥미를 자극하는 점도 있다만
분명 매력적일 수도 있는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도 나쁘진 않다. 특히나 오프닝은 이야기를 장식하는 몇 몇 점들을 직접적이면서도 단순하게 보여주는데 이 점 또한 흥미로웠다. 굳이 설명하자면 오프닝 초반,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연출을 보여주는데 이런 장면이 레이폰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을 보게된다. 실제로 본 이야기를 살펴보면 외부와 단절된 레기오스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정형화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들이 레이폰의 합류를 통해서 변화,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좀 제한적이기도 하지만. 1
이외에도 단조로운 액션을 커버해주는 캐릭터의 매력이라던가 너무 신비주의 전략을 써서 문제였던 요소들이 어느 정도 자극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불친절한 구성과 어쩌면 뻔하게 다가오는 에피소드들이 좋은 관람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으니 독자적인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따져보자면 좋은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원작을 접하고 좋은 평을 내렸다면, 혹은 가볍게 분위기를 쇄신시켜보겠다는 사람에게만 추천할 수 있겠다.
★★ |
+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활용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제작사에서 소유하고 있을겁니다.
+ 출처는 베스트애니메 입니다.
- 작품의 이름에서 강각(鋼殻)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와도 연결성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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