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 쉽고 재미있게

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 이야기 동물원


심우장/김경희/정숙영/이흥우/조선영
책과 함께



동화문학 이론가인 '잭 자이프스'는 그의 저서 '동화의 정체'를 통해 동화작가가 그 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특성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는 이야기를 전한 적이 있었다.


이와 유사하게 각국의 민간 설화는 인간의 시대를 반영한 사화/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밝혀져왔다. 그리고 설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우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거울에 비추인 인간의 역할을 대행해왔다는 사실 또한 함께 전해지고 있다.
제목에서 말하는 '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는 능동적인 표현으로 사용되었지만 본질 속에서 동물의 탈을 쓴 인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이야기 속에서도 지적되지만 설화 속 동물은 동물 그 자체의 특성을 말하기보단 인간의 입장에서 해석, 분류되는 존재일 뿐이고, 오히려 그를 통해 인간 자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참 오묘하다.


본문은 총 6장에 걸쳐서 각 테마별로 설화 속의 등장하는 동물들의 특성을 분류, 설명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동물들의 특성(생물학적 특성이 아닌 설화 속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각각의 관계를 분석하고 더 나아가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시점을 설명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이 인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에는 다를 바가 없지만.


특정 주제를 놓고 해당하는 설화를 보여주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한다는 기본 틀은 민속학을 소재로 하지만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비루먹은 강아지'를 캐릭터화 시켜 삽화와 함께 이야기를 진행하는 컨셉은 난이도를 대폭 낮추고 있다. 원래 어렵게 접근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이런 점들을 통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되었다. 학문적인 이해는 별도로 어렸을 때 어른들의 입을 통해서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되새기는 분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21세기에 와서도 종종 윗 세대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동물들을 빗대서 선조들의 지혜를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해당되곤 하는데, 과학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통용될만한 그런 이야기들이다. 어린 아이들한테 사회적응을 돕기위한 이야기로도 활용될 수 있겠지만 성인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면서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를 성인 취향으로 보게되는 것도 꽤나 즐거운 것이 될 듯 하다. 더불어 설화 중에서도 야한 이야기를 조금 포함하고 있으니 떡밥도 이런 떡밥이 없다.


★★★☆


+ 본문 속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활용 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서 갖고 있을겁니다.

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 8점
심우장, 김경희, 정숙영, 이홍우, 조선영 지음, 문찬 그림/책과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