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일찍 개봉하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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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 (2007)

감독 : 박상준
각본 : 박상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바르게 살자'에 눌려 빛도 못보고 묻혀버린 작품.
내용은 다르지만 은행강도라는 동일한 소재를 다룬터라 관객들의 눈엔 그놈이 그놈처럼 보였을지도.

한적한 어느 지방의 마을금고.
그곳에 강도가 든다. 그것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그리고 그 코미디의 요소는 바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은행강도 사건에 기인한다. 서로 짜고 하는 것도 아닌데 한 사람이 습격한 은행을 다른 일행이 또 습격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유쾌하게 보여지고 있으며 거기다가 은행장과 형사반장의 비리가 맞물림으로 그 소동은 한층 더 커져버리게 된다.
조연으로 항상 코믹한 캐릭터를 일관성있게 보여주었던 이문식이 주연을 맡음으로 코믹한 이미지는 좀 강조할려고 했던 모양이다. 더불어 백윤식의 능청스러운 연기, 나몰라 패밀리의 등장, 코믹한 연기로 내공을 쌓아온 배우들 (김상호, 정경호 등) 등의 모습들이 영화의 코믹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애쓴다.
그렇다고 많이 웃기느냐? 그런 것도 아닌 듯 하다.
분명 은행강도 사건을 가볍고 부담없이 표현하고 있긴 하지만 폭발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는 별로 없다. 다만 사건에 어울리지 않는 상황들이 나름 유쾌함을 줄 뿐이지.

이러한 코믹함 외에 이 영화를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은 감동에 있다.
한국에서 제작되어진 가장 많은 형태의 장르말이다. 적당히 웃겨주고 적당히 울려주는 식의.
상황의 변칙적인 진행으로 코믹함을 안겨주었다면 그 상황을 진행시키는 힘은 바로 이 감동에 있다.
이문식과 뇌질환으로 고통받는 딸의 관계.
은행을 습격하게 하고, 이후의 사건을 전개하는 힘도 모두 이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다.
뭐, 이러한 구조가 나쁘진 않지만 좀 식상하다랄까.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의 것이 이 영화를 발목잡은 가장 큰 요인이었다.
비슷한 시기에(한 달 먼저) 개봉했던 바르게 살자의 경우 영화 자체가 재미있던 없던 가를 떠나서 가상 은행강도 사건의 소재가 꽤나 흥미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의 연출로써 가상이었던 것이 아닌, 영화 속에서 진짜 가상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런 영화에 반해서 무난한 소재를 무난하게 이야기하는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일리 없겠지.
개봉 당시에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두 영화를 비교하듯 다룬 기억이 나는구먼.

흠.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한여운 때문에 보긴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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