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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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 공공의 적 1-1

감독 : 강우석
각본 : 장 진


강철중은 21세기에 들어와 이룬 한국영화의 쾌거라고 볼 수 있다.
유독 플롯을 중시하는 한국영화의 특성 상 국내에서 캐릭터 중심의 영화는 찾기 힘들었다. 굳이 찾아본다면 돌아이 정도나 있을까. 덕분에 속편을 제작하는 경향은 애초에 고려하기 힘들었고 나도열 같은 경우는 한국영 히어로 물로 시리즈를 기획했었다곤 하는데 1편의 등장을 보고 누구도 속편을 기대하고 싶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강철중은 보기드문 사례가 되었다.
열혈 형사를 다룬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강철중은 그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공공의 적'을 감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편을 기대했으리라.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여 속편이 등장했으나 그것은 강철중이 아니었다. 그냥 동명이인이었을 뿐이었다. 제작진 입장에선 좀 더 강철중이 설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듯 하지만 전혀 강철중스럽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강철중은 다시 돌아왔다.
단순히 형사직으로 복귀한 것만은 아니었다. (사실 형사직이라는 조건도 캐릭터를 완성하는 중요한 조건임에는 틀림없다.) 누구나 다 기억했을 법한 강철중만의 캐릭터가 그대로 재현될 수 있었던 것. 아니 오히려 1편에서 다른 열혈형사와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던 특성들이 더욱 강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런 모습이 반갑기도 했다. 유머넘치고 여유있는 모습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서 강철중은 너무 능구렁이가 되버렸다.
뭐, 단순히 수사과정에서 정재영을 끌어내기 위해 계속 자극하는 모습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내 상황을 자신의 컨트롤 하에 두고 여유를 부리는 모습에서 예전의 절박함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일 듯 하다. 그런 모습은 나중 정재영과의 1:1 상황의 공감대를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과거 이성재를 정말 죽일 듯이 쫓아가 담판을 내는 모습에서 나라도 저랬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번의 결투는 단순히 강철중이 부린 고집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조금 어깨에서 힘을 뺀 강철중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조금 아쉬웠지만 마냥 눈을 부라리고 있을 수도 없겠지....라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이처럼 좋은 캐릭터를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만해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강철중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다른 캐릭터들(엄반장,안수,용만 그리고 파트너. 파트너 형사의 어리버리함은 캐릭터로 승화시키려는 듯)의 활약도 볼 만하다.
이야기의 플롯 또한 튀는 느낌없이 무난하게 강철중을 서포트해 주는 듯 하다. (다소 교과서적인 흐름)

모처럼 발굴해낸 캐릭터이니 앞으로도 꾸준히 속편을 제작해주길 관객의 입장에서 기대하며.
캐딜락의 협찬을 얻어내었는지 정재영이 타는 자동차로 캐딜락 DTS 랑 에스컬레이드가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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