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슈퍼내추럴 시즌 5 - 수습을 하긴 했구나


슈퍼내추럴 5 시즌 (22화, 2009)

로버트 싱어
에릭 크립케
젠슨 애클스/제러드 페덜러키


5시즌을 들어서면서 우려한 것은 '벌려놓은 것을 어떻게 수습할 것이야!' 였다.
소박하게 퇴마 에피소드로 채웠던 1,2시즌과는 다르게 3시즌부터 스케일을 키우던 본 작은 5시즌에 이르러 세계 멸망과 관련된 설정으로 두 명의 형제를 구세주로 만들었다. 단순한 사냥꾼이었던 형제가 마치 예정되었던 것처럼 구세주로 등장한 설정은 과하다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판타지 호러 액션' 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걸맞게 '독은 독으로' 라는 방식으로 적당히 수습은 된 듯하다. 그렇다고 즐기기에 무리라는 것은 아니고 주어진 설정을 포용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판타스틱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나, 슈퍼내추럴 초창기부터 즐겨봐온 것 맞다. 다만 스케일의 확장에 우려를 나타낸 것일 뿐.)

이미 이전 시즌부터 미카엘(천사)과 루시퍼(악마)에 대한 언급이 있으면서 설정을 확장시켜온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그리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뭐, 중간부터 치고올라오진 말라는 얘기다. 1시즌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시청자라면 나름 유연하게 겹치는 내러티브를 즐기기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각본을 담당한 에릭 크립케는 5시즌을 마무리로 교체된다고 한다. 스스로 5시즌을 기획했다고 하니 적정한 타이밍에 교체되는 것이겠지만, 6시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 혹은 염려가 앞선다.
개인적으로는 오컬트를 소재로 한 컨텐츠에 관심을 많이 갖는 편이라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던간에 지속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는 만족감을 동반하게 된다. 물론 이 드라마가 그런 장점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이야기의 구성을 갖추고 있으니 취향에 상관없이 즐길 순 있을 것이다. 나름 스포일러를 자제하느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자제하다보니 별 내용은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어쨌든 오컬트 소재를 판타스틱하게 꾸며놓은 이야기를 즐기기에 부담없는 시청자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이 드라마를 매년 기대하고 즐겁게 시청하는 이들도 적지않다니깐. 나 역시 나로 인해서 팬이 되버린 지인들도 꽤 된다. 후훗.
시즌 6 이 제작될 것이라 하니 기대만 앞서고 있다.


아! 덧붙여서 최근 5시즌과 관련해서 '척' 이 신이니 마니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답은 간단하다.
척은 신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암시하는 듯한 연출이 있었지만, 딘의 펜던트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 딘의 펜던트는 신의 근처로 다가가면 특별한 표징을 보인다는 설정이 있었는데 형제가 예언자인 척을 찾아갔을 때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았다. (이전 시즌에서 이미 척과 형제들의 접촉은 있었으며 펜던트에 대한 설정이 급조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제작자 입장에서 수용한 설정이니 책임은 필요하다.) 비록 그 펜던트는 시즌 상에서 버려진 아이템이긴 했지만 그런 설정이 주어진 이상 책임도 필요할 것. 논쟁의 답은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을것이라 보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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