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붙기

야간에 힘차게 싸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소방차가 있었다.
한 대 뿐인 것으로 봐서는 화재 현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횡단보도에서 파란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나는 어느 덧 건너갈 것을 허락해준 신호등의 신호를 보고 건너가려고 발걸음을 떼었다.
그때 였다.
소방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신호등의 제지를 무시한 것은.
뭐,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행동이니 내가 불평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떳떳하게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소방차를 보면서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분명 소방차는 한 대였는데 소방차 행세를 하는 차가 두 대 였던 것이다.
...

왠 승용차 한 대가 소방차 뒤에 붙어서 신나게 횡단보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뭐라 할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 혹시 출동을 나가야 하는데 다른 곳으로 이미 출동해버린 상황에서 소방관 개인 차량을 이용해서 출동 중인건 아니었나? 비약인가.
뭐, 차 안에 구호물품, 혹은 소화기라도 하나 들어있었을지도.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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