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이 아닌 저주받을만한.

현재 SBS 방송에선 '중천' 을 방영 중이다.

거대한 프로젝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맛보았던 작품이다.
그리고 충분히 재미있을법한 이야기를 재미없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중천' 과 비슷한 컨셉을 지닌 작품으로(목적하는 바는 다르지만 소재나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가장 뛰어난 작품은 아무래도 '천녀유혼' 이 되겠지. 20년이 훌쩍넘는 시간이 지났어도 다시보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그런 작품과 비교하기엔 유사성을 고려하더라도 무리였던가. 개봉 당시 흥미로운 소재에 이끌려 극장을 찾았건만 실망스럽게 나와야했던 기억이 난다.

구성의 문제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였을까.
솔직단순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엔 내가 너무 커버린 탓인지.
언급한 것처럼 흥미로운 소재를 재미없게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익숙해지질 않는다.
더불어 길조와 흉조를 동시에 보여주는 캐스팅. 물론 그 캐스팅의 중심엔 김태희가 있다.
모델로서는 모자람이 없지만 연기자로선 여전히 그 가치가 의심되는.
그 결정타를 먹인 작품이 이 영화였다. 물론 시간을 두고 계속 다듬으면 나아지겠지만 미모에 의존하는 바가 큰 그녀가 늙어가는 시간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 듯. (사실 아이리스를 첫 화 감상하고 지속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 가운데는 김태희로 인한 것도 있다)

이 영화 이후 국내에서 영화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염려도 있었지만 올해의 결과를 보면 우려였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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