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서라도 다양화를 꾀하는가

일본 드라마(이하 일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공중파를 제외한 다른 매체에서는 인기를 얻은 드라마에 대해서 관심이 제법 늘어난 모양이다.

 

뭐, 그래봤자 심야시간대를 빌어 방송하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케이블 채널을 빌어 유명 일드를 방영하는 모습은 분명 시청자의 Needs 를 읽어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MBC, SBS, KBS 방송국에선 각사의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인기 일드를 방영하고 있다. 일드에 대해서 약간의 관심을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드라마들이 현재 방영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작품 (예 : 루키즈)을 방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분명 이러한 편성은 과거와는 다른 특성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들이 국내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특성을 외면하고 장르적 특성이 특히 살아있는 일드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최근의 것이 아니다. 국내 드라마 편성에 있어서 황금시간대에 항상 불륜과 부부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차지한 것에 질려 다른 소재를 다루는 일드와 미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외면할 수는 없었겠지.

물론 이런 얘기를 지금 떠드는 것 역시 늦은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이전부터 변화해온 과정이다. 문화개방을 한지도 오래되었고 일드를 방영하는데 더빙 조차 필요없는 현 시점에서 점차 해외 드라마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은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내는데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역시 타이밍은 최대의 효과를 이뤄낼 만한 타이밍은 아닐지도.

볼 만한 사람은 이미 다 봐버린 작품들을 수입하여 방영하는 것은 단순 변화에 대한 생색내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방영 중인 드라마를 수입하여 방영하는 것은 나름 취지를 살리는 판단일지도 모른다.

 

국내에서도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여전히 특정 계층의 수요만을 생각한 컨텐츠의 대량양산은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는군.

작년만해도 MBC 에서 시즌 드라마를 심야시간대라도 제작, 방영했던 것이 요즘은 소식도 들리지 않으니. 아쉽군. 나름 챙겨봤는데.

 

조금씩 변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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