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구역 최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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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구역 - 얼티메이텀 (Banlieue 13 - Ultimatum, 2009)

감독 : 패트릭 알렉산드랑
각본 : 뤽 베송


 전편과는 느낌이 다르다. 독특한 액션이 이 작품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면 후속편은 그 비중이 약해졌다. 그에 따른 관객의 느낌은 취향에 따를 듯. 성룡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군.

정식 명칭은 파쿠르, 또는 프리 러닝이라고 한단다.
국내에서는 야마카시로 더 알려져있으나 그건 팀 이름이라고 하는군.
'야마카시' 라는 제목의 영화가 두 편 개봉되었었고, 13구역 전편이 5년전에 개봉했었다.
두 영화는 비슷한 컨셉을 보여주지만 서로 달랐다. 야마카시의 경우 '파쿠르'가 주체적인 소재로 활용되었지만 13구역은 명확한 다른 주제를 진행시키면서 '파쿠르'는 비주얼을 꾸미는데 사용되었을 뿐이다. 뭐, 하지만 관객이 보고싶어하는 것은 같은 것이지.

13구역이라는 소외된 자들의 지역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
전편에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날고 뛴 노력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높은 벽이 지역을 갈라놓고 있으며 서로간의 적대감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3구역을 아예 지도상에서 없애려는 음모가 발생하고 그것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편에 등장했던 레이토와 다미엥은 건재하다. 레이토는 여전히 13구역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고, 다미엥은 여장까지 하면서 잠복수사에 열중이다.
전편 13구역이 레이토의 화려한 몸놀림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후속편은 다미엥의 격투에 액션에 좀 더 비중이 실려있다. 마치 성룡의 그것을 보는 듯한 액션은 익숙한 것이기도 하고 쉽게 질리지 않는, 여전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것이기도 하다. 볼거리는 분명 있지만 기대하는 바가 레이토가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약간은 서운할지도. 아크로바틱한 느낌이 비슷하긴 하지만 분명 다르니깐.

각본을 뤽 베송께서 하셨단다. 물론 영화를 다보고나서 관련 DB를 뒤지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어쩐지.
이야기의 흐름이 안정감이 있더라.
내용의 특징은 단순하고 명확하다는 것에 있다. 음모가 갈등의 주된 코드로 활용되기 하지만 그것을 밝혀내는 과정이 복잡하진 않다. 별 다른 생각없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명확한 구조로 이야기는 이해하기 쉽고 개연성 또한 부족하지 않으니 튼튼한 느낌이 나는 내용이다. 최고라기 말하긴 어려워도 기대만큼의 만족감은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영화를 보기전에 뭔가 대단한 기대를 갖고 있진 않겠지?)
그 외에 소수민들의 인권이라든가 그들에대한 횡포라든가 하는 것들은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해주지만 독립적으로 깊이 들어갈 이야기 거리가 되진 않는다는 점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듯.(지금 이미 얘기했지만)

영화를 봤다면 알겠지만 동명의 후속편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충분히 흥미있는 컨셉이니 지붕위를 날아다니는 친구들을 데리고 또 어떤 영화를 만들지 기대는 되는구먼. 뤽 베송이 흥미를 잃지 않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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