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을 보다가.

일요일 저녁, 정신적인 지주라고 불러도 좋을 선배의 여자친구 분의 (복잡하다) 전시회가 있어서 참석했었다. 아. 그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일요일 저녁 외출을 하는 바람에 놓친 '우리 결혼했어요' 를 지금 드라마넷을 통해 보고있다.
'우리 결혼했어요' (이하 우결)가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면서(드라마에서처럼 제작시기를 넘기는 의미보다는 컨셉변화의 의미겠지) 실제 커플을 가상 결혼 생활에 참여시킨다고 하는데...

SG워너비의 김용준과 연기자인 황정음 커플.
아무래도 실제 커플이다보니 예전 컨셉보다는 좀 더 실제감이 살아있다. 더불어 촬영 주제가 커플이 양가 부모님을 찾아가 '가상 결혼'에 대한 허락을 받는다는 상황이다보니 그 긴장감은 더했다.
비슷한 경험을 거친 시청자라면 아마도 자기도 모르게 플래쉬 백을 하고 있을지도....훗

나도 한 번이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막상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뵈었을 땐 머리 속이 텅 비어버린 듯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나마 어머님은 여러 차례 식사를 하면서 자주 뵐 수가 있어서 조금은 익숙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님께는 종종 전화를 드려서 통화도 하곤 했었으니. (어머님은 여자친구와 셋이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할 기회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렇게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기전에 상대방의 가족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종종 가져왔다면 막상 위와같은 상황에 닥쳤을 때 자신을 진정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형제,자매도 좋고 어머님이라면 더 좋고.
아무래도 아버님보다는 어머님이 좀 더 자녀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으니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대면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리라.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 더 좋을 것이지만, 사실 남자 입장에서(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뵙게 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감을 준다. 그렇다보니 왠만하면 그런 자리를 피하게 될 것은 다들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의 부모님께서 적극적이시라면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처음엔 어머님의 초대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으니까. (그것도 독대로!) 그리고 그처럼 상대방의 가족과 대면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당사자인 남녀의 관계에도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본다.

그러니 대부분의 남자들은 귀담아 들으시오.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싶다는 확신이 들거든, 그 순간부터 상대방의 가족의 환심을 사기위해 전력하라!
특히 어머님!
아군은 많을수록 좋다.

쩝.
그 여친이랑 헤어진지 벌써 3년되었는데...여전히 기억에 깊이 남아있는 것은 감사했던 가족분들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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