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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추리 콜로세움 (2004, 4화)

감독 : 오카모토 코이치
각본 : 오오이시 테츠야


이유없이 납치되어 어느 건물에 갇히게 된 7명의 남녀.
알고보니 동일한 수의 다른 남녀들도 납치되어 다른 건물에 갇혀있었다.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감금된 남녀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놓는다.
- 그들의 갇힌 건물은 각각 여름관, 겨울관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각각 7명씩의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
- 각각 7명씩 갇혀있는 그들 가운데서 2명의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 2명의 범인을 모두 맞혀야하며 기회는 한 번이다.
- 답을 틀리거나 다른 건물에 갇힌 이들보다 늦는다면 죽게된다.
- 답을 맞춘 팀에게는 전원에게 1천만엔의 보상이 주어진다.


야노 류오의 동명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란다.
기본적인 설정을 본다면 다른 몇 몇 작품들이 떠오른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은 큐브이고, 건물의 디자인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그들만의 룰을 통해서 차별화를 꾀한다. 그리고 그 설정만을 놓고보자면 꽤 흥미롭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일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혀 흥미롭지 않게 이야기한다.

원작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설정에 의한 단순 상황만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설정을 보자면 개연성은 무시하고 '왜'라는 질문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들이 왜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지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현재 상황이 이래. 어떻게 할래?' 와 같다고나 할까.
뭐, 그것도 나쁘지 않다.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면 이 작품은 충분한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 비슷한 사례가 '큐브' 가 될 듯.
하지만 흥미로운 설정 속에서 긴박감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 사람들은 범인들에 의해 하나씩 죽어가는데 그다지 두렵지 않다. 연기의 문제일까? 연출의 문제일까?
극한추리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추리의 비중은 이 작품에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범인을 가려내기 위한 논리적인 과정이랄 것도 없고,(범인을 헷갈리게 하기위한 혹은 답으로 이끌기 위한 단서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단지 눈에 보이는 단서였을 뿐이다. 추리와는 거리가 있다.) 마지막 답이라고 해봤자 주어진 힌트를 밝혀내어 살아남은 사람의 이름을 내놓은 것 뿐이다. 극한추리라는 이름에 낚여 논리적인 퍼즐을 기대하며 보기 시작했지만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는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 머리를 굴리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독한 상황 속에서 보여지는 스릴이 주된 초점이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별로 느껴진게 없었을 뿐이고.
시간낭비였을 뿐. 왠만하면 말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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