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린 이야기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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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의 수수께끼 (2004/2008)

글쓴이 : 나가사카 슈케이 외
출판사 : 황금가지


'밀실을 만들어 드립니다' - 나가사카 슈케이
'구로베의 큰 곰' - 신포 유이치
'라이프 서포트' - 가와다 야이치로
'가로(家路)' - 신노 다케시
'두 개의 총구' - 다카노 가즈아키

이상의 단편소설을 담고있는 소설집이다.
공통점은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것. 황금가지에서 밀리언 셀러 클럽이라는 기획출판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다. 아무래도 백만 부 이상 팔린 작품들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접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신뢰가 갈 것이고, 기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이라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안전빵이라는 얘기다.

작가들의 특성대로 미스터리 단편들을 묶어서 출판한 것인데 다섯 작품 모두 꽤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단편의 특성 상 호흡이 짧고 빠른 편이라 흥미롭기도 하고, 원래 장르적 특성을 담고 있으니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밀실을 만들어 드립니다'는 가볍게 밀실 수수께끼를 풀어가던 이들이 진짜 살인을 접하는 이야기.
'구로베의 큰 곰'은 겨울산에 조난된 두 젊은이와 그를 구조하는 산악구조대원의 이야기.
'라이프 서포트'는 말기암 환자인 어머니가 딸을 찾아나서는 이야기.
'가로'는 살인미수사건의 피해자가 또다른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되버린 이야기.
'두 개의 총구'는 빌딩관리회사 직원이 개장공사를 하는 학교내에서 살인범과 맞닥뜨린 이야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와같은 내용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단순 개요일 뿐 본론으로 들어가면 더 복잡해진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다섯 작품 모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머릿속에 폭죽을 터트린 느낌은 아니지만 인정받은 작가들의 작품은 기본은 한다는 이야기다.
이 가운데 개인적으로 매료된 작품은 '구로베의 큰 곰'.
사실 이 작품의 내용을 보면 미스터리 작품이라고 보기엔 뭔가 허전해보이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은 내용이 아닌 이야기의 구성적인 면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멍청했던 것일수도 있고,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별 의심없이 읽어가다가 막바지에 이르러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다. 상황 전환을 위해 사용한 문단 분류의 미묘함에 속아넘어갔던 것이다. 뭐 구체적인 언급은 혹시 이 글을 읽고 본 작품을 보기로 생각한 분들을 위해 삼가하겠다.
그래도 조금 힌트를 주자면,
-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문단의 전환에 주의하라.
- 인칭 변화에 주의하라.
......정도? 큰 힌트가 될지도.
아니, 이후에 보는 독자들도 그냥 속아넘어가줬으면 좋겠다. 나 외에 헷갈린 사람이 없으면...좀 그렇다.

오백페이지가 넘는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다섯편의 단편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숨 찰 걱정은 안해도 좋다. 그리고 큰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집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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