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물만두님의 명복을 바랍니다

추리소설 블로거로 유명한 물만두님께서 돌아가신 소식을 이제서야 들었습니다.
오랜시간 장르문학 서평을 블로거에 올리면서 많은 이웃들과 교류를 해오시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단 이야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특별히 교류가 있던 블로거는 아니지만 알라딘에 잠깐 서재를 운영하던 때부터, 같은 장르에 관심있는 이 분의 블로그에 종종 놀러가곤 했습니다.


오늘 이웃블로거이신 광군님의 블로그에 들렸다가 소식을 듣게되었습니다. 서둘러 알라딘서재를 찾아가니 추모인사가 올라오고 있더군요. 많은 분들이 물만두님을 추모하기 위해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10년간 온라인에 올려온 정성어린 글과 이웃들과의 좋은 관계가 낳은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희귀병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그동안의 삶이 빛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물만두님을 직접 뵌 적도 없고, 댓글 몇 번 교환한 관계가 전부이지만 온라인에서의 교류가 생각하는 것만큼 가벼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인간의 관계라는 것이 페르소나를 앞세워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신의 손에 의해서 쓰여진 글은 종종 본질을 드러내곤 합니다. 짧고 얕은 관계이지만 그 분이 남기신 글에서 따뜻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사람을 이끌어내는 것에는 감성적 요인이 크니 말이죠. 10년간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공유하신 글들이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글에 대한 욕심이 나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바랍니다.



만두의 추리책방 링크 : http://blog.aladin.co.kr/mulmandu
(알라딘에서는 유족이 원할 때까지 블로그가 계속 오픈될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