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다큐멘터리 3일 - 둥근마음, 곡교 통합 어린이집



다큐멘터리 3일 - 둥근 마음, 곡교 통합 어린이집



일반아동과 장애아동에게 같은 환경 내에서 동일한 교육을 가르친다는 개념이 통합교육이라는 제도 아래 시행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유아 때부터의 교육과 교류를 통해 해소한다는 의도는 분명 사회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은 많지 않다. 아직까진 공립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여건 때문에 더더욱 이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심심치않게 뉴스를 통해서 대학입학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유치원 입학 문제를 접할 수 있는데 반드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필요한 통합교육을 받기 위해선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아쉽다는 말 밖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어쨌든 이와같은 통합교육이 일반아동과 장애아동 모두에게 얼마나 유익하고 의미있는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장애아동의 발달상태가 주목할만한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반아동들이 장애아동과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해지고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되는 것은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결과이다. 차별없이 두 손을 마주잡고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서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모습은 아이들이기에 보일 수 있는 것이었다. 아직 차별과 편견이라는 독이 마음을 헤집어놓기 전이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더불어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의 오염된 마음을 치유할만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당연하다고 쉽게 말하지만 실천하기엔 쉽지 않은 사실을 실제로 구현함으로 여러 긍정적 결과를 낳게 됨을 보여주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프로그램 상에서 '장애' 라는 표현을 쓰지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어떤 문헌에서는 '특수'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장애' 라는 단어가 차별과 편견을 담고 있는 표현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물론 현재 그 단어가 동일한 인격의 인간을 구분짓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어 사용을 억제하면서까지 동듬함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반인이든 장애인이든 '동등하다' 라고 강조하기에 앞서 '다르다' 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다르다' 는 것 자체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일이 우선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 프로그램에서는 일시적으로 프로그램 내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동등한 모습을 담아내어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설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애' 라는 단어를 애써 피하거나 의식하지 않으려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장애 사실 자체를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다른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표현하는 단어 가운데 '장애' 라는 단어보다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는 단어는 없다. 이 단어가 포함할 수 있는 발전적이지 못한 의미를 의식하여 단어를 쓰냐 마냐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그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 이들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다름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통합유치원의 교육은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것이 아닐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통합유치원은 공립으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대해 보충되어야 할 것은 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시설 증가는 당연한 이야기고 통합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교육인력 또한 필요하고 행정적, 대중적 인식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 수요자들의 문제가 아닌 전체 사회의 중요문제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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