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주니어 복귀, 이웃 분들 죄송합니다!


- 꼬박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올렸던 것이 지난 달 4일이었으니 꽉 찬 한 달을 자신을 위해서만 보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외부적으로, 내부적으로 정리를 하면서 나름 추스려진 것 같습니다. 과거에 유행했던 어떤 책의 문구를 인용하자면 그냥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제 자신과 달리 무책임하게 방치되어버린 블로그를 보니 그 동안 찾아주셨던 이웃분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제 공간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합니다. 보잘 것 없는 제 글을 보러 와주시고, 그에 반응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립니다. 앞으로는 부족함없이 제 공간을 돌보겠다는 장담은 쉽사리 할 수 없지만, 이 곳을 찾아주시고 제 글을 구독해주시는 분들과 자신을 위해서 좀 더 이 공간을 아끼고 진심으로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뻐해주세요. 씨익.



- 누구나 쉽게 글쓰기가 가능해진 지금, 자신의 글에 대해 누구나 만족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저는 과거의 글을 다시금 보노라면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마음같아선 싹 갈아엎고 싶지만 그런다고 더 나은 현재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억이라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밉지않은 못난이들을 지울 수도 없네요. 하핫.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좀 더 진심으로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의미는 좀 더 신중한 글쓰기를 지향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기도 합니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퇴고를 안하고 그냥 쓱~ 훑어보고 바로 발행해왔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수정을 하던가, 얼굴을 붉히던가 했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애써 무시해오다가 마침 쉬게되면서 되새겨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블로그 운영이든, 글쓰기든 신중하고 책임감있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니 블로그에서 바로 글을 작성하지 않고 워드로 작업해서 한 두번 정도는 퇴고를 하고 옮겨 발행하는 정도일 듯 합니다. 사실 예전에도 워드로 작업해서 옮겨 발행하는 과정을 거친 적도 있었지만 퇴고는 거의 안했거든요. 리뷰를 따로 문서 보관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을 뿐이지 신중한 글쓰기를 위한 것은 아니었기에 졸필이 나아질리가 없었습니다. 하핫.  당연한 작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는 글들을 발행하기 바빴던 것이죠. 이제라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노력한다면 조금이나마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적인 생각을 가져보렵니다.

  어떤 분은 비인기 블로그 하나 꾸리면서 뭐 이리 진지하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이런 작업마저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형태의 자기계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게다가 과거와는 판이하게 변화한 글쓰기 환경은 글쓰기의 활용도와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누구나 글쓰기를 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하고픈 것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조금 욕심이 나구요. 전문적, 직업적 글쓰기는 아니지만 더 나은 것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는 가치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변화는 더딜 가능성이 높으니 기대는 저만의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하핫.

  아무튼 찾아주시고 구독해주시는 이웃 분들에게 감사와 죄송의 말을 전하고, 다시 부지런히 이웃 분들을 방문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쉬고 있어도 방문객 수는 큰 차이가 없더라구요. 방문객 수가 많지 않다보니 별 차이가 안느껴지는 것일지도.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