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런 황당한...
사는 것 2010. 11. 4. 22:59
씨너스 이수점에서 '부당거래' 를 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꼼꼼하게 짜여진 이야기를 접하면서 지루할 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씨너스 이수점은 처음 찾게 된 극장인데 생각보다 아담한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이긴 했지만 선호도가 높아보이진 않는 극장으로 적은 관객들 속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복합건물 내 위치하여 오밀조밀하게 있을 만한건 다 갖추고 있었구요. 원래 목적지였던 씨너스 센트럴 점에서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동반인 없이 혼자서 영화를 보러들어가서 이러저러한 광고를 본 후 오프닝을 보고 있었습니다. 잔잔한 느낌의 영상과 함께 크레딧이 나오더군요.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사전에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갔지만 이런 느낌의 영화였던가? 하면서 오프닝을 보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주인공 이름이 화면에 나왔죠.
' 수 애 '
어라? 이 영화에 수애가 나왔던가??? 곧이어 다른 주인공 이름이 또 나왔습니다.
' 유 지 태 '
......
......
......
이런. 오프닝의 분위기가 낯설게 느껴졌던 원인을 알았습니다. 상영관을 잘못 찾아들어갔던 것입니다. 묘하게도 제 티켓좌석이 비어있어서 더 헷갈렸습니다. 후다닥 하지만 조용히 빠져나왔습니다. '부당거래' 가 '심야의 FM' 보다 상영시간이 몇 분 늦었던 것인지 제대로 찾아들어간 상영관에서는 아직 광고가 나오고 있더군요. 놓친 장면 없이 제대로 다 보고 왔습니다. 하하핫.
민망하다거나 X 팔렸다는 얘긴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현장에서 느낄만큼 느꼈으니까. 그리고 사실 이런 경험이 제게는 처음이 아닙니다. 여러 해 전 리마스터링된 '엑소시스트' 를 보러 정동 스타식스를 지인들과 찾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과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었죠. 그 때 잘못들어간 상영관의 영화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였습니다. 당시엔 원래 자리 주인이 찾아왔을 때 우겨서 쫓아내버리기까지 했지요. 하하핫. 결국 오프닝을 보다가 스스로 깨닫고 나왔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당시엔 지인들이 함께 있어서 덜 민망했었습니다.
아무튼 머리 속에 잡생각이 많은지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하네요.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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