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다큐프라임 - 히말라야 커피로드



다큐프라임 : 히말라야 커피로드

1부 - 커피, 상처를 안아주다
2부 - 커피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
3부 - 커피, 희망의 길을 가다


2010년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부작으로 방영된 이번 다큐프라임에서는 커피의 생산지를 추적하여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커피 생산지야 세계 여러 곳이 되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히말라야 산맥, 고산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7시간을 날아가 도착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하여 차로 10여시간, 굴미지역에 도착하여 더 이상 차가 들어갈 수 없어 도보로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히말라야 산맥 깊숙히 자리잡은 아스레와 말레 마을에 도착하여 커피 재배 모습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일생활을 전해주고 있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공정무역' 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위해 제작진의 재능기부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검색해보면 작년 말, '아름다운 가게 공정무역 사업부 아름다운 커피' 에서 주최하여 재능을 기부받아 11월부터 1월까지 2달동안 촬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공정무역' 이란? - 다양한 상품의 생산에 관련하여 여러 지역에서 사회와 환경 표준뿐만 아니라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도록 촉진하기 위하여 국제무역의 시장모델에 기초를 두고 조직된 사회운동이다. 이 운동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수출품에 특히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들은 거의 대부분 수공예품, 커피, 코코아, 차, 바나나, 꿀, 코튼, 와인, 과일 등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취지에서 밝히는 것처럼 이 다큐멘터리는 커피의 유통과정을 추적하고 있는 것이 아닌, 커피생산지의 실상을 알려 '공정무역' 의 가치를 알리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알려진 커피생산지에서의 모습에는 기호식품에 불과한 커피에 목숨을 걸고 사는 이들이 담겨있었다.
아스레와 말레 마을의 전 주민은 땅을 일궈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었다. 커피라는 하나의 품목에 마을 전 주민의 생존이 걸려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커피를 재배하지만 한 번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다. 커피는 그들에게 맛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 아닌, 생존을 보장하는 도구였다. 그런 커피를 재배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고산지라 어느 땐가는 물이 말라 곤란을 겪기도 했으며(이 가운데서도 그들은 식수보다 커피나무에 물을 주는 일을 걱정했다), 또 어느 땐가는 산사태가 일어나 애써 키워온 커피나무 자체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게다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라 발전은 커녕 현재를 유지하는 것도 벅차 보였다.[각주:1] 하지만 그들은 커피재배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상황은 점차 나아져보였다. 기존에는 펄핑(커피열매의 껍질을 벗기는 일)을 하지않아 제 값을 받지 못하던 상황에서 펄핑 기계를 들여와 더 나은 품질과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커피를 재배하면서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방법도 익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 공정무역운동의 일환으로 커피나무 묘목 3천 주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한 주, 한 주가 그들의 생존과 관련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모습은 희망에 가득차 있었다. 묘목 한 주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갈리게 한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았다.


물론 커피 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에 있어서도 공정무역이 가치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 즉, 여전히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만연해있다는 얘기다. 유명 커피유통업체들도 원두를 사들이는 분량 가운데 일부만을 공정거래에 입각하여 생색내는 정도일 뿐이다. 언제 통계인지는 몰라도 전세계 커피원두 거래량 가운데 1%만이 공정거래로 이뤄진다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아니 시간이 투자되면 개선될 여지는 과연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문제이지만 현재 많은 관심을 필요로하는 문제이다. 우리 스스로가 원한다면 약간의 수고를 통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는 약간의 수고를 통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기보단 자신의 편함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아닌가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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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커피 링크
  1. 어느 장면에서 한 가족의 아버지가 바나나를 가져다가 파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읽고 쓸 줄도 몰랐다. 그리고 자신이 파는 물건에 대해서 제대로 값을 받고 있는지 조차 몰랐다. 가슴이 너무 저렸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