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네마 정동 폐업! 심야영화문화를 주도하던 극장이 사라지다



위의 설명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시네마정동' 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렴하게 심야영화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었던 이 곳이 문을 닫는다고 하니 놀라움이 앞선다.


사실, 꽤 오랜 시간동안 이곳을 찾아가보지 않았다. '스타식스' 라는 이름이 언제 '시네마정동' 으로 바뀌었는지도 모를정도로. 20대 중반까지도 심야영화 패키지를 종종 즐겨왔었지만 체력적인 이유로 더 이상 이곳을 찾지않았던 것이 7년전쯤인가. 당시 만원에 3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꽤 파격적이었다. 지금은 만이천원으로 오른 듯 하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가격임은 틀림없다. 10여년 전 쯤 동대문 MMC 에서 처음 심야영화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래, 상술이 아닌 영화 팬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심야영화문화를 주도해온 곳이기에 이번의 폐업 결정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폐업 사유를 밝힌 부분에서 사업구조조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니 본 극장이 수익구조를 유지하는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즉, 그 말은 예전과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이 극장을 찾지 않았다는 이야기일테고. 오랜시간 이 곳을 찾지못했던 소비자로서 이번 결정에 뭐라 토를 달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가장 열정적으로 극장을 찾던 시절을 장식하고 있는 추억의 일부분으로 폐업 결정이 아쉽다고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저렴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 곳이지만 그들도 시장논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더불어 변화된 영화관람 문화로 인해 경제적 메리트는 그 가치를 상실하기도 했고.


지인들과 어울려 밤새 영화를 보고 청진동까지 걸어나와 해장국을 먹고 귀가하던 기억은 이미 바래질 정도로 오래전의 기억이다. 이제 그런 기억을 다시 돌이켜 볼 기회는 영원히 사라진 것이겠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있다면 사라지는 것도 있는 법. 20대를 장식한 즐거웠던 추억과 함께 보내보련다. 좋은 추억을 남기게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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