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생2막 - 록커, 라면을 요리하다



이번 주 '다큐 - 인생 2막' 에선 '록커, 라면을 요리하다' 라는 제목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남다른 느낌이 전해져온다. 록커와 라면이라니??


사연인즉슨, 과거 록커로 활동했던 이가 지금은 라면전문점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Zero.G' 라는 이름이 낯익은 듯하면서도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8-90년대 락그룹으로 알려져있긴한데, 나 역시 당시 하드락과 메탈음악에 빠져있던터라 당시 활동했던 국내외 그룹의 이름 정도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해외 메이저 그룹에 치중했던 것도 사실인지라 이름을 흘려듣고 잊고 지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본 프로그램에서 등장하는 김병삼氏는 과거 Zero.G 의 멤버로 음악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금은 인천의 대학가에서 라면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연이 있을법한 변화이지만 개인적으론 그가 현재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으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었다. 프로그램의 대부분의 시간을 기울여 표현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거에 음악을 했었고, 그에대한 애착은 지금도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스스로 음악에 대한 애착을 억제하기 위해서 음악과 관련해서는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과거 함께 음악했던 후배의 앨범을 선물받고서도 듣지않았다고 하는데......
그가 마이크와 기타를 놓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한 것이 9년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라면을 끓이게 될지 모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과감히 놓고 라면전문점의 사장이라는 위치를, 그것도 오랜 시간을 들여 고수해야되는 원인에는 책임감이 있었다.


현재 45세인 그가 30대 중반 이미 가정을 꾸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자신의 꿈을 쫓는 것에 투자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과감히 꿈을 접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자 시작한 것이 라면전문점이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연구한 결과 현재는 양념과 스프를 직접 개발해서 인스턴트 식품으로써가 아닌 요리로써 라면의 가치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그가 이뤄낸 모습은 별 관심이 없었다. 내 시선은 그가 꿈을 포기하고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감에 맞춰져있었다. 난 그럴 수 있을까. 뭐, 닥치면 어떻게든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난 그런 상황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방송을 더불어 내 처지를 돌아보게 되다니. 그래도 아직까진 남들이 바라는 기대를 채우기보단 내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뤄내길 희망한다. 물론 마지막 연애가 4년전이라 외롭긴하다. 나도 인간이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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