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다큐멘터리 3일 - 세상을 여는 목소리, KBS아나운서 3일



세상을 여는 목소리 - KBS 아나운서 3일



오늘 날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갖는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방송이 갖는 가치에 편승한 것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통해 인증을 받게되는 능력의 가치가 대중들에게 인정받아오고 있다. 그런 점을 증명이라도하듯 오늘 방송은 아나운서 시험을 앞둔 수험자들의 모습으로 오프닝을 장식하고 있었다. 오백대 일이 넘는 경이적인 경쟁률은 아나운서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었다. 외모로도 선남선녀인 그들이 그토록 화려하고 멋져보이던가. 72시간 동안 관찰 한 카메라 안에는 마치 백조마냥 쉬지않고 발놀림을 해야하는 아나운서의 실생활을 담고 있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필요로 하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아나운서라는 직업 자체가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업이다보니 그들이 치뤄야 할 댓가도 상당한 것이었다. 어찌보면 방송국이라는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이라는 평이한 이해도 가능할터이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은 우리가 이해하는 회사원이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사뭇 느껴지고 있었다. 남들보다 수면시간을 줄어야하고, 전국적인 시선을 받는 직업인 탓에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절대 펑크낼 수 없는 방송 스케쥴 때문에 동생 결혼식에도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것이 그들이었다. 그것도 어쩌다 한 번쯤 발생하는 상황이 아닌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사실은 더욱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가치가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게 만든다. 또한 일부 아나운서들은 연예인과 같은 기대를 감당하기도 하니 부담은 더할 것이라 보인다. 뭐, 그들도 상황에 적절하게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을터이니 동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대중들에게 받는 평가가 거품이 아닌 땀으로 이뤄낸 것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직업들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은 무언가 항상 준비되어 있고 가려져 있는 듯한 이미지를 담고 있기에 아나운서의 가치는 대중들에 의해서 과장된 것으로 키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쳐있고, 피곤해하고, 조급해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은 대중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런 방송을 통해 조금 더 알게 된 것들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뭐, 그래도 직업 자체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후훗


올 초에도 방송국 내를 3일간 관찰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소재를 좀 더 구체화시켜 다시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촬영하기 가장 편하고 익숙한 환경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정말 소재가 떨어졌나보다. 안그래도 방송 후 소재를 구한다는 자막이 등장한 것을 보면 프로그램 작가진이 한계를 느끼고 있나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하여 앞으로도 다양한 세상구경을 보여줬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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